2024-11-24T16:16:37+09:00

[육성한 목사]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 2024년 11월 24일

다니엘서 7장 9-14절, 요한복음서 18장 33-37절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 오늘은 11월 마지막 주일이자, 2024년을 마무리하는 주일입니다. “무슨 얘기야, 아직 12월이 남았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시간 흐름에서는 1월 1일부터 한 해를 시작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로 짜여진 또 하나의 시간 흐름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력입니다. 교회력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

2023-05-21T15:08:38+09:00

[한문덕 목사] 하나되기, 거리두기, 열어놓기 – 2023년 5월 21일

아가서 5장 8-16절, 6장 4-12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이된 것은 1993년 UN이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International Day of Families)로 제정하고, 전 세계 국가들이 이날을 기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있고, 여기에 노동자의 날(1일), 스승의 날(15일) 등 모든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들이 많습니다.   가정은 모든 공동체의 기초요 토대이기 때문에, 예부터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들이 이루어진다(家和萬事成)는 말이 있듯이, 가정의 화목은 그야말로 중요합니다. 가족을 뜻하는 영어 단어 ‘패밀리’(family)는 원래 하인이나 노예를 뜻하는 라틴어 ‘파물루스’(famulus)에서 유래했습니다. 파물루스의 복수형 ‘파밀리아’(familia)는 가부장인 한 남자에게 속한 노예의 총 인원수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

2023-05-14T14:32:09+09:00

[한문덕 목사] 태양의 후예 – 2023년 5월 14일

전도서 11장 1-8절, 마태복음서 5장 43-48절 [고통과 무의미 속에서] 3주 전에 설교를 시작하면서, 만약 비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어 보겠다고 하면서 66권 중 단 1권만 소개해 달라고 하면 저는 단연코 욥기를 추천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에게는 관심이 없고, 심지어 교회를 혐오하고, 그리스도인들을 멸시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도 욥기를 진지하게 읽어 본다면 고통으로 가득한 인생의 바다에서 받았던 상처들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욥기는 모든 걸 잃어버린 욥의 탄식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욥과 세 친구, 그리고 엘리후와 치열하게 논쟁을 펼쳐가는데, 그 [...]

2023-05-07T18:06:16+09:00

[한문덕 목사] 푸른 영혼들에게 생기를 – 2023년 5월 7일

잠언 3장 13-24절 [교회교육주일을 맞아] 오늘은 우리 교단이 정한 어린이 청소년 주일이자, 교회교육주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어린이들이 예배 주관을 해 왔고, 오늘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학생들이 설교에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교육부에 제안을 했더니,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서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과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청소년들이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나눈 내용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설교 전에 먼저 우리 생명사랑교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리(생명사랑청소년)가 [...]

2023-04-30T13:55:57+09:00

[한문덕 목사] 여러분의 가슴으로, 지혜로운 사람답게 – 2023년 4월 30일

시편 138편 1-8절, 에베소서 5장 10-20절 [시편 이해] 시편은 성경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신약만 따로 떼어 놓은 성경에도 시편이 함께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2021년 11월 30일에 대한성서공회가 새롭게 번역하여 출판한 새한글성경 신약판에도 시편이 붙어 있습니다. 모두 150편으로 된 시편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람들의 노래집으로 또는 기도서로 기원전 2세기 말경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시편에는 다윗과 솔로몬이 다스리던 기원전 1000년부터 약 800년 동안 언약의 백성들이 [...]

2023-04-23T14:22:38+09:00

[한문덕 목사] 깊은 강에 인생을 실어 – 2023년 4월 23일

욥기 40장 1-14절 [욥기를 펴서 읽어라]   성경은 그리스도교의 경전(經典)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성경은 여러 사람이 쓴 책 가운데 하나일지 모르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앞길을 비추는 등불이요, 삶의 궁극적 의미를 밝혀 주는 보물창고입니다. 성경을 앞에 두고 매일 주님의 뜻을 묻는 신앙인은 말씀이 주시는 능력과 지혜를 통해 매우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살아갈 힘을 얻으며, 절망의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밭을 갈다가 보물을 발견하고는 자기 재산을 다 팔아 그 밭을 샀고, 좋은 진주를 구하는 한 상인이 값진 진주를 [...]

2023-04-09T13:46:24+09:00

[한문덕 목사] “살리는 말씀, 살아난 열정” – 2023년 4월 9일 부활주일

느헤미야기 8장 5-12절, 누가복음서 24장 32-35절 [영원한 신비인 부활]   세상의 많은 종교가 있지만 부활을 말하는 종교는 그리스도교가 유일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 달려 있고,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이 지니는 죽음의 한계도 극복하시는 분임을 믿는 종교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교는 요한계시록에 근거하여 이전의 하늘과 땅은 모두 사라지고 새 하늘과 새 땅도 이루어질 것(계시 21:1)을 믿는 종교입니다. 이런 믿음의 밑바탕에는 바로 창조주 하나님 신앙이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또 생명 또한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부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