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한문덕 목사] 화살통에 가득한 화살들 – 2020년 12월 6일

여호수아서 1714-18, 시편 1271-5, 사도행전 61-7

[삶은 계속 된다 Life goes on]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최근에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이 3대 음악상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BTS는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후보가 되었는데, 매우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드에서 한국 대중 음악이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후보로 오른 ‘다이너마이트’라는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했는데 이것 또한 국내 가수로는 최초였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BTS가 처음 시도한 영어곡인데 자신 안에 있는 불꽃들로 어두운 밤을 밝히고, 온 도시를 음악으로 물들인다는 내용으로 매우 경쾌하고 발랄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코로나 19로 지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또 BTS가 최근에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이라는 곡을 발표했는데요. 그 노래의 가사 중 일부는 이러합니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눈치 없이 와버렸어/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여기 넘어져 있는 나/ 혼자 가네 시간이/ 미안해 말도 없이, yeah”

정국과 지민이 부른 첫 소절에서는 갑자기 와 버린 코로나 때문에 멈춘 세상을 노래합니다.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눈치 없이 와버렸다”는 가사는 우리가 꿈꾸던 4차 산업혁명의 미래가 코로나 때문에 준비할 시간도 없이 와 버렸고,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2절은 RM이 부르는데 가사가 또 이렇습니다.

“오늘도 비가 내릴 것 같아/ 흠뻑 젖어버렸네/ 아직도 멈추질 않아/ 저 먹구름보다 빨리 달려가/ 그럼 될 줄 알았는데/ 나 겨우 사람인가 봐/ 몹시 아프네

멈추지 않는 코로나에 젖어서 아파하는 사람들, 코로나라는 먹구름보다 빨리 달려가면 될 줄 알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바이러스를 넘어서지 못하고 몹시 아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방탄소년단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이란 놈이 준 감기/ 덕분에 눌러보는 먼지 쌓인 되감기/ 넘어진 채 청하는 엇박자의 춤”

그렇습니다. 코로나라는 감기 덕분에 우리는 먼지가 가득 쌓였던 우리들의 삶을 되감아 생각해 보게 되었고, 넘어진 채로 엇박자의 춤이라도 시도해 보면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틀거리며 걷는다 해도 우리 삶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인생 여행길에서 만나는 장벽들을 넘는 법]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때때로 마주하게 되는 장벽들을 넘어서고, 고갯길을 올라가고, 한없이 내리막길로 추락하기도 하고, 넘어지고, 넘어졌다가 또 일어나고 하는 일들의 반복입니다. 좌충우돌하고 티격태격하는 것이 삶이지, 아무 일 없이 순조롭게만 진행되는 것은 삶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여호수아와 사도행전의 말씀 또한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그것을 넘어서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레위 지파를 제외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을 나누어 받게 됩니다.

오늘 여호수아서의 본문은 요셉 지파가 땅을 분배받는 장면인데, 요셉 지파 특히 에브라임 지파는 여호수아에게 자신들이 받은 땅이 좁다고 말합니다. 요셉 지파는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복을 받아 큰 민족이 되리라고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그 약속의 표본이 될 만한 지파였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실시했던 인구조사를 보면 므낫세 지파는 6위이고, 에브라임 지파는 11위가 되지만, 이 둘을 합치면 당연 1위가 됩니다. 가장 번성했던 지파입니다. 그것은 요셉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듯이 요셉 덕분에 야곱의 모든 일가가 7년의 기근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고, 요셉의 후손들은 다른 지파들 앞에서 떳떳하고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당당하게 여호수아에게 따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여호수아가 바로 에브라임 지파였기 때문에 땅을 더 받으면 너도 좋은 것이 아니냐는 복선이 아래에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셉 자손의 요구는 무리한 요구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속임수입니다. 요셉의 큰 아들 므낫세 지파 중 반은 요단 동편 땅의 일부를 이미 차지했고, 나머지 반은 요단 서편 땅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요단 동편의 또 다른 땅을 차지한 르우벤이나 갓 지파는 이미 땅을 차지했으므로 제비뽑기를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요셉 지파들은 땅을 차지하고도 또 제비뽑기를 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들에게 주어진 땅도 무척 컸습니다. 인구수 2위인 단 지파나, 3위인 잇사갈 지파보다 더 큰 땅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또 다른 땅에 욕심을 낸 것입니다.

이런 요구에 여호수아는 현명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처합니다. 요셉 지파 너희들이 큰 무리를 이루었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땅을 개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넓은 평지를 이미 주었는데,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이제 산지를 개척하고, 어떤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과감하게 그것을 극복해 내라고 말합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어서 전쟁을 일으켜 남의 것을 빼앗고 정복하는 것을 정당화 할 수는 없지만, 자기 앞에 닥친 장애물들, 두렵고 겁나게 만드는 것들을 물리치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의 철 병거를 두려워하지 말고 너희 스스로 힘을 길러서 그것들을 물리치라고 말합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 우리 생명사랑교회 새 예배처소 인테리어 공사는 일단 마무리가 되었고, 지금은 조금 미진한 부분들을 최종적으로 다시 점검하며 수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8년의 세월을 돌이켜 보면 우리 생명사랑교회 교우들은 맨 몸으로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우리 신앙공동체를 일구어 왔습니다. 정관을 제정하고, 교단에 가입하고, 장로를 세워 조직교회를 만들고, 담임목사를 청빙하고, 민주적인 교회 운영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감당해 왔습니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더 잘할 수 있는 찰나에 그만 코로나를 맞았습니다. 이것은 매우 커다란 장벽이고 지하에 예배 공간이 있었던 우리들에게는 풀어야 할 큰 숙제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도 넘어서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그러나 공간 마련으로만 그칠 문제가 아닙니다. 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목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간의 변화는 사람의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어떤 공동체이든지 불평과 불만, 갈등과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징후입니다. 기존의 것으로는 직면한 문제를 풀 수 없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낯설어서 엇박자가 나고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만이 질적인 변화, 양적인 성장이 가능한 것입니다. 요셉 지파는 강력한 힘이 있으면서도 쉬운 길을 가려고 했지만, 여호수아는 노련한 지도자답게 그들 안에 있는 힘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상기시키면서 스스로 개척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그렇게 하도록 독려했던 것입니다.

오늘 읽지는 않았지만, 갈렙이 속한 유다 지파는 여호수아에게 좋은 땅, 비옥한 땅이 아닌 산간 지방을 요구합니다. 유다 지파는 인구수가 가장 많았기에 더 크고 좋은 평지를 요구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견고한 성읍이 자리 잡고 있고, 거대한 몸집을 지닌 아낙 자손이 가득한 곳을 택합니다(14장 6-15절). 그리고 그 곳을 하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갑니다. 이런 도전 정신 때문에 바로 유다 지파에서 다윗 왕이 나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 지파에서 탄생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어떤 교회는 도태될 것이고, 어떤 교회는 적응할 것이고, 어떤 교회는 앞서 나가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신앙공동체가 되려면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비록 넘어지더라도, 넘어진 채 엉거주춤 추는 춤이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도전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기초를 다지고, 참된 신앙인들을 길러라]

우리들은 초대교회가 매우 모범적인 교회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말합니다. 사도행전 2장 43-47절을 보면 정말 그러합니다. 그러나 성경 전체를 보면 초대교회도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매우 심한 박해가 있었고, 안으로는 속임수도 있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의 것을 속이다가 죽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의 본문은 교회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분열과 갈등, 혼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헬라파 그리스도인들과 유대파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서로 나누는 구호 식품의 배분에 있어서 자꾸 헬라파 그리스도인들이 소홀히 여김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친소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모두와 똑같은 비중으로 사랑하고 나누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저마다 자라온 환경, 개인의 취향과 특성에 따라 끼리끼리 어울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끼리끼리의 모임이 교회의 공적인 활동을 할 때 방해가 되거나, 한쪽으로만 치우치거나, 다른 쪽을 무시하는 일들을 만들면 안 됩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에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초대 교회가 겪은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열심히 하다보면 반드시 의견 충돌이 있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일들도 있게 됩니다. 긴장과 갈등이 안 생기게 할 수는 없지만, 이미 생긴 긴장과 갈등을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성숙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할 과제입니다.

문제가 발생한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를 실행합니다. 첫째는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아 그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고, 둘째는 사도들이 더욱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신앙공동체가 확고하게 서는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이렇게까지 타락한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담임목회를 해 보니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것이 기도와 말씀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더 깊은 기도와 말씀의 깨달음이 요청됩니다. 저는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경영하는 사람들의 지혜를 빌리고, 심리학의 통찰들을 가져 오는 것이 꼭 해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깊은 영성을 체득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교회에 오고, 예배 영상을 보면서 찾고자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회자가 그렇게 하려면 다른 많은 일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목회를 해 보면 말씀을 연구하고 주님과 깊이 사귀는 시간보다 다른 일들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습니다. 이것이 정말 과제입니다. 목회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농담이 있는데, 은퇴하신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동안은 바빠서 성경을 읽지 못했는데, 이제 은퇴했으니 성경을 제대로 읽어야겠다.”

그런데 목회자가 깊은 영성의 샘으로부터 생명수를 길어 올리려면 교인들께서 다른 부분들을 담당해 주어야 합니다. 오늘 열두 사도는 교인들에게 신망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을 뽑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목회자와 함께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능력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영의 인도하심에 따를 줄 알고, 사도들이 전해주는 말씀을 들으며 바로 그 곳으로부터 지혜를 얻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교회가 세속화 되어 자꾸 세상이 말하는 능력, 돈이나 지위, 학벌로 교회 제직들을 세우고 그들에게 중요한 임무를 맞기기 때문에 교회에서 영적 능력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헌신하면서도 겸손하고, 책임 있게 일을 하면서도 다른 교우들과 함께 할 줄 아는 이들이 교회의 일들을 맡아야 합니다. 자신의 일보다는 주님의 일을, 사적 이익보다는 공적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어야 하고, 전체를 바라보면서 구체적인 것들도 세심히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고, 우리 모두가 평신도 지도력을 갖고자 애써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사람이 되려면 다시 말씀에 신앙의 뿌리를 내려야 하고 주님 앞에서 주님의 뜻을 묻고 주님이 주신 소명에 응답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일을 돕는 사람이 바로 목회자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러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세상적인 명예와 부, 힘을 얻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목사도 비슷했습니다. 최근에 저의 수요사경회를 시청하시는 한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교회를 안 다니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목사님이 하나님 이름 팔아가며 성도들에게 돈(헌금)을 너무 과도하게 요구합니다. 뭘 해야 한다, 해외에도 뮐 해야 하고 등등. 그 요구가 끝이 없습니다. 그분은 CTS에도 나름 성공한 목사로 꾸준히 나오는 그런 목사구요. 권위 의식은 하늘을 찌릅니다. 목사 장로들에게 함부로 했다간 저주 받는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더라구요. 전 너무 숨이 막혀 그만 뒀습니다. 그 목사가 가는 천국이라면 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거기 교회는 많은 이들이 나왔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들 있습니다.”

이런 목사가 있는 교회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런 교회에 남아 있습니다. 왜일까요? 거기에서 쌓은 친분이 있고, 경제적 금전적 관계가 있고, 자기 유익을 위해 써 먹을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타락한 모습입니다.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평안만을 구하고, 욕심을 채우려고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진정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에서 부족함이 없는데, 그 어떤 처지에서도 자족할 줄 알게 되는데, 이런 것은 배우지 못하고 세상적 가치를 교회에 와서 이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목사나 교인이나 모두 하나님의 힘을 빌어 자기 이익을 구하려 합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절대 이런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지금 온라인으로 예배하고 있는 전국의 성도 여러분!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말씀을 찾으십시오. 성령을 구하십시오. 주님의 마음을 두드리십시오. 그럴 생각이 없다면 교회 나오면 안 됩니다. 교회 와서 돈을 사랑하고, 권력을 찾고 자기 자랑을 하고, 제 욕심만 채우려면 주님의 몸된 교회를 망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고,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을 때만이 참된 안식과 진정한 부유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시편 기자는 말합니다.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우리가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시인은 또 말합니다. “젊어서 낳은 자식은 용사의 손에 쥐어 있는 화살과도 같으니, 그런 화살이 화살통에 가득한 용사에게는 복이 있다.” 그렇습니다. 고대 농경 사회에서 힘써 농사짓고 적군과 싸워야 할 때, 젊어서 많은 자식들을 얻으면 그들이 엄청난 힘이 될 것입니다. 화살통에 화살을 잔뜩 가지고 있는 용사는 성문에서 원수들과 담판할 때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듯이, 오늘날 참된 신앙인으로 가득한 교회는 그 어떤 시련과 환란에서도 끄덕 없을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 마음 안에 가득 담겨 있다면, 여러분 또한 그 어디에서도 부끄러움을 당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교회에 믿음의 화살이 가득 있기를 빕니다. 돈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세상의 힘이 아니라 말씀의 능력입니다. 새로운 예배 처소에서 새로운 목회를 할 때 저와 여러분 모두가 명심해야 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제도나 조직이 아닙니다. 성령의 화살을 화살통에 잔뜩 가지고 있는 신앙인들의 모임입니다. 올해나 내년이나 언제나 여러분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하시고, 영적 전쟁에서 싸워 이길 화살들을 잔뜩 준비하십시오. 그래서 매일매일 승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새 일꾼을 부르시는 하나님! 우리가 겸손히 주님 앞에 나오게 하여 주소서. 가나안의 철 병거를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고 굳세게 나아가게 하여 주소서. 주님을 위하여 산을 깎아내고, 골짜기는 메우며, 거친 길을 평탄하게 만들겠습니다. 목회자는 목회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 모든 일꾼들은 주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를 통하여 우리들의 지난 날들을 되돌아 보게 하시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이 주신 화살통에 지혜의 말씀을 담게 하시고, 성령의 검으로 모든 악한 것들과 썩은 것들을 도려내게 하시고, 새 술을 담는 새 부대로 거듭나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의 거룩한 집에 더러운 영들이 틈타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여 주소서. 지난 한해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지켜 주시고, 돌보아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영원한 사랑으로 우리를 자유로 이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송축하고, 우리의 입술로 주님을 찬양합니다. 12월을 보내며 올 한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한없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지금의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새로운 예배 공간을 주셔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목회를 꿈꾸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2021년을 준비하며 당회를 비롯해 온 교우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주님의 일을 기꺼이 맡게 하시고, 주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여 주소서. 이 시간 주님께 예물을 드립니다. 더불어 우리의 시간과 우리 자신을 드립니다. 받아 주소서. 오늘 예배를 통해 주님께서 허락하신 천국의 기쁨을 누리고 저 세상으로 나아가 주님께서 감당하라 명하신 소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주님만 의지해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지난 것은 과감하게 놓아버리고 다가오는 것을 굳게 붙잡읍시다. 우리 함께 손을 잡고 눈을 들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합시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님의 거룩한 친교가 믿음으로 무장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