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한문덕 목사] 진리가 무엇이오? – 2022년 2월 13일 신학교육주일
이사야서 50장 4-11절, 시편 37편 1-7절, 요한복음서 18장 33-38절
[신학 교육 주일을 맞아]
오늘은 우리 교단이 제정한 신학교육주일입니다. 우리 교단에는 신학자와 목회자를 양성하는 한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이 있습니다. 우리 교단에서 목회자가 되려면 반드시 수유리에 있는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M. Div.)을 이수하여 그리스도교 진리에 대한 소양을 갖추어야 하고, 노회에 소속되어서 목사후보생으로서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목사가 되는 과정에서 교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목회현장에서 실습을 하며 약 10여 년의 세월의 훈련을 받아야 비로소 한 명의 목사가 됩니다.
신학교육주일이 되면 매년 한신대 신학대학원으로부터 공문을 받습니다. 지교회가 신학대학원 교수님들을 초청하여 설교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번도 교수님을 모시지는 못하였고, 대신 우리 교회에서 목사가 되기 위한 수련을 받는 부교역자들에게 설교를 맡겼습니다만 오늘은 제가 설교합니다.
한국 개신교의 위기는 결국 목회자들부터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목회자 한 사람이 교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는 데는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협력하는 목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직업 목회자와 일반 교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 전체를 바라보면서 신학적 전문성을 가지고 목회 활동을 이끄는 것은 목회자가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물론 목회자가 방향을 설정하고 목회를 해나가는 데 교인들과 함께 의논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목회자의 의견도 다른 교인들의 의견처럼 교회 구성원 중 한 명의 의견일 뿐입니다. 그러나 목사는 어떤 교인보다 성서와 신학, 목회 분야에 있어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하고, 매우 다양한 가능성 중에서 자신이 목회하는 공동체에게 가장 알맞은 내용들을 제시하며 서로 다른 교인들의 신앙 수준과 색깔을 고려하여 조율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에게는 신학과 목회뿐만 아니라 경영의 능력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복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리스도교 진리를 이 세상에서 어떻게 펼쳐 나갈지에 대한 안목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전체를 이끌어가는 통솔력, 구성원들 사이의 이해관계나 갈등을 조정하고 서로 소통하게 하는 능력이 요청됩니다. 신학 교육 과정이란 교인들을 훈련 시키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여 교인들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도록 안내하고 돕는 모든 일과 연관됩니다. 종합 예술과 같은 목회를 균형 있게 그리고 전문성을 가지고 해낼 수 있는 목회자 한 명을 양성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한국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인 상태에서는 더더욱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최근 10년간 신학교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매년 각 신학교마다 미달 사태가 발생합니다. 여러 이유로 개교회의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목회자들에 대한 생활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감소, 청년 실업과 청년 빈곤이라고 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가 교회 현장에서도 발생하고 있고, 한창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하는 목사후보생들과 부 교역자들이 복잡한 교회 업무에만 시달리면서 영혼이 고갈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양질의 목회자는 나오지 못하고, 교회는 시대에 뒤처지고, 그래서 교회가 점점 축소되고 줄어드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는 목사후보생과 신학생은 물론 그를 후원하고 격려하는 개 교회, 그를 책임져야 하는 노회와 총회, 신학적 전문성을 갖추게 하는 신학교가 모두 협력해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합니다. 최근에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는 전국 교회에 요청을 하여 신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신학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 후원을 부탁했는데, 많은 교회가 호응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작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는데, 올해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신학교나 노회와 총회는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사후보생들이 직접 사역하는 개 교회입니다.
각 교회의 구성원들이 한국 전체 사회를 생각하며, 하나님 나라 운동에 함께 동참하면서 그 과정에서 목회자 양성에도 깊은 관심을 가질 때 지금 교회의 모든 위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개 교회가 잘되어야 노회와 총회, 그리고 신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이 시작과 끝은 개별 교회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신학교 탓을 하면서 학교에서 목회자들의 직무 역량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고 하지만, 저는 신학교는 그리스도교 진리를 설명하고 해석해 내는 깊은 신학 지식을 바르게 가르치고, 교단 총회와 노회, 그리고 교회는 그것을 바탕으로 목회자들의 직무를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하면서부터 계속 강조했던 것은 실력 있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우리 교인들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께 애써 주셔서 지금은 외부의 뜻있는 분들까지도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응원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총 제적인원이 120명 조금 넘는 우리 교회가 세 명의 전임 교역자가 목회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5일 근무제와 사대 보험 및 목회자 연금 지급, 연차 수당과 교육비 지원 등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노력은 우리 교단 어느 교회와 비교해도 가장 훌륭한 수준에 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모두는 상식적인 것이고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을 한 것뿐이고 우리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저는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을 함께 생각하면서 전체적으로 신학 교육, 목회자 양성에 있어 당사자와 교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나누려고 합니다.
[첫번째, 학자의 귀와 입]
첫째 오늘 이사야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목회자 양성에 있어 모두 함께 애써야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학자의 귀와 입”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우리들의 귀를 깨우쳐 주셔서 학자처럼 알아듣게 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학자의 귀, 즉 늘 배움에 열린 귀를 가진 자는 첫째 주님께 거역하지 않고 배신하지 않고 언제나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주님께 순종하기 때문에 온갖 고난을 견디면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우리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이, 속에 든 것은 없으면서 겉으로만 떠들어대다가도 정작 위기의 순간에는 어쩔 줄 모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신중하게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속으로 되새긴 사람은 정작 위기의 순간에도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모함을 해서 억지로 법정에 세운다 해도 오히려 당하는 사람은 악한 마음을 가진 그 사람일 뿐! 학자의 귀를 가진 자는 결코 넘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학자란 오늘날 손에 꼽히는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가방끈이 매우 긴 사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경험과 내적인 성찰 없이 온갖 지식 정보만 머릿속에 잔뜩 모아놓고 남을 가르치려고만 덤벼드는 사람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진정한 학자는 오늘 이사야의 말씀처럼 지친 사람을 격려하고 실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입니다. 예기치 않은 불행과 생각지 못한 고난 속에서도 무던히 참아내면서 자신도 지키고, 남도 돕는 사람이 진짜 주님께 배우는 사람, 학자(學者)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한 명의 좋은 목회자를 양성하려면 목회자가 되려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모든 교인들이 이렇게 배우려는 귀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지친 사람을 격려하고 일으켜 세우는 입을 가져야 합니다. 교인들이 주님의 말씀에 갈급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할 때 목회자 또한 힘이 나고, 제 역할을 찾게 됩니다.
오늘날 주님의 말씀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물론 성경을 통해서, 예배의 설교와 다양한 신앙 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각 개인의 마음 깊은 곳에 부어 주신 하나님의 양심에 따라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과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내면의 깊은 소리를 듣다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양심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동시에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도 주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악한 세력이 잠시 승리하는 것 같아도, 결국 빛은 어둠을 이기고, 모든 것은 올바른 데로 돌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두번째, 따를 길을 따르라]
신학 교육 주일 우리 모두가 두 번째로 생각해 볼 것은 교회는 교회답게, 신학교는 신학교답게, 목사는 목사답게, 신학생은 신학생답게 마땅히 따를 것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시편의 말씀, 악한 자들이 잘되거나 불의한 자들이 잘 산다고 해서 속상해하거나 시새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깊이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시인은 주님만 의지하고, 선을 행하라고,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성실하라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주님만을 의지해서 우리의 의로움을 빛과 같이 우리들의 공의를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략 10여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씀 드렸는데, 사실 이 시간도 결코 긴 시간은 아닙니다. 성서 신학과 이론 신학, 역사 신학과 실천 신학을 골고루 공부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교회 현장에서 직접 가르쳐 보고, 실행해 보는 훈련을 하는 데는 10년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는 신학을 하고 싶은 중고등학생을 따로 모아서 가르치기도 합니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신학에 도움을 주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발달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세상과 소통하며 세상을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 세상을 이해하는 것도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목사 혼자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집단 지성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래서 서로 함께 의논하고 협업하는 능력이 절실하게 요청됩니다.
벽돌을 쌓아 집을 짓거나 콘크리트를 부어서 집을 지을 때, 아랫 벽돌을 쌓지 않고 그 위에 벽돌을 올릴 수 없고, 아래층의 콘크리트가 굳지 않았는데, 위에다 또 다시 콘크리트를 부을 수 없듯이, 신학 교육과 교회를 세워가는 모든 과정은 합당한 절차를 거쳐 꼼꼼하고도 성실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가 마땅히 갖춰야 할 이런 복음의 능력, 신학적 지식과 그리스도교 진리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세상의 경영 방식, 돈과 힘의 논리를 가지고 목회하고 선교하려고 할 때 교회는 타락하고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의가 불의를 물리치려면 불의를 이겨낼 실력과 힘이 있어야 합니다. 마땅히 따를 길, 가야 할 길을 꿋꿋하게 가면서 복음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끔 후배 교역자들과 신학생들을 만나면 학교나 교회에 대한 탄식과 불평을 듣게 됩니다.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런 탄식과 불평의 말들은 나름 일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평과 불만, 탄식으로는 상황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면 따로 배움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교회가 올바르지 못하면 교회를 개혁하거나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교회로 옮겨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본인의 노력과 수고가 결국은 한국 개신교를 갱신하는 하나의 역할이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고,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질 좋은 정보들이 가득한 지금, 우리는 얼마든지 스스로 배울 수 있고,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남 탓을 하느니, 스스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더 매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 진리가 무엇이오?]
신학교육주일을 맞아 함께 생각해 볼 세번째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지구 위의 삶에서 인생을 걸고 따져야 할 진리, 따라야 할 진리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는 것입니다. 땅의 속한 것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그 깊고도 넓은 진리를 향해 모험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몸은 한계가 있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한계가 없습니다. 마음이란 우리의 몸 안에서 열린 하늘과 같아서 무한히 펼쳐집니다. 우리의 발은 땅을 딛고 살 수밖에 없고, 우리의 몸은 먹고 자고 입고 하는 일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땅에만 속한 사람은 아닙니다.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으시는 예수님께서 당당하게 말씀하시듯, 우리 모두는 언제나 이 세상을 넘어서는 더 고귀한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일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빌라도처럼 늘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진리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단 하나의 답변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진리도 시대와 상황에 합당한 진리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한 진리를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진리가 무엇인지를 지속해서 묻고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점점 예수 그리스도가 이룩하신 그 장성한 신앙의 분량에 이르게 되고, 하늘의 시민으로 거듭나며, 인생의 참된 의미를 느끼며 주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누리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끊임없이 이런 진리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진리를 추구하며, 진리를 이뤄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훨씬 더 성숙하고 성장하며, 교회와 더불어 선순환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지난 주 목요일 오전에 부 교역자들과 함께 “나의 촛불”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습니다. 지난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4월까지 계속된 우리 국민의 위대한 촛불 혁명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벌써 5-6년 전 이야기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촛불집회 현장에 있었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촛불집회야말로 기나긴 왕정의 역사를 끝낸 사건입니다. 시민들이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자를 적합한 절차에 의해 국회와 사법부를 시켜서 끌어 내린 정말 위대한 일입니다. 어떤 피도 흘리지 않았고, 우리 국민은 평화롭게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 냈습니다.
촛불이 저항의 상징으로 이 땅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인 효순이와 미선이가 미군 장갑차에 의해 무참하게 죽은 사건을 통해서였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광화문 광장에서는 뜨거운 응원의 함성이 넘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미군의 어처구니없는 대응과 불평등한 주한미군 주둔 협정(SOFA, Status of Forces Agreement)에 대해 우리 시민이 가장 크게 목소리를 냈던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로 기존의 기득권자들의 힘에 의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이명박 정권이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무시하고 좋지 않은 소고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려고 했을 때 촛불이 타올랐고, 이제 우리 현대사에 길이 남을 촛불혁명이 국정을 농단한 세력에 맞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6개월 동안 이어진 것입니다.
역사의 한복판을 살아갈 때는 우리가 역사의 주인인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다시 회고해 보면, 그 순간이 얼마나 대단하고 놀라운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2016년 겨울, 국회의 탄핵안을 이끌어내고,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주문을 만들어 낸 우리 국민은 그야말로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썼습니다. “나의 촛불”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거의 모든 촛불 현장에 있었던 내 자신이 “정말 역사를 살고 있구나!” 하는 깊은 감동이 몰려 왔습니다.
지금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하고 있는 수많은 목회 사역 또한 하나님의 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신학 교육과 목회자 양성에 있어서, 이 작은 교회가 하는 일들이 얼마나 치열했던 것인가는 나중에 다시 오늘을 되돌아볼 때 모두가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살아갑니다. 오늘 하루하루 진리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묻는다면 바로 그런 우리들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를 일구어 나가실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주님께서는 주님과 함께 일할 일꾼들로 많은 목회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이 땅의 모든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주님의 귀한 일을 하기 위한 모든 교육과 경험을 진지하게 여기게 하시고, 늘 주님을 찾으며,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여 주소서.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올바로 듣고 말하는 귀와 입을 주셔서, 그들의 선포와 활동 속에서 모든 약한 것이 강해지고, 악한 것이 물러가게 하소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는데 모든 교인들과 사역자들이 함께 협력하게 하소서. 지금 한국 개신교가 겪고 있는 위기와 고난의 시간들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갱신의 기회가 되게 하소서. 특별히 우리 생명사랑교회에게 맡기신 사명을 우리가 잘 감당하게 하시고, 끝까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게 하소서. 귀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 주님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 해도 주님의 은총을 누렸사오니 올 한 해도 감사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주님 올 한해,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사랑을 위하여 늘 기도하길 원합니다. 코로나 19의 상황이지만 지혜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돌보게 하시고, 삶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함께 나누게 하여 주소서. 동시에 내면을 풍성하게 하는 일에도 힘쓰게 하여 주소서. 어둠 속에 감춰진 빛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부어 주시고, 우리의 사랑이 더욱 힘 있고 아름답게 피어나게 하소서. 오늘 우리는 우리의 전 삶과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온 것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을 주님께 예물로 드립니다. 이 예물을 받으시고 이 예물이 하나님 나라 사역에 올바로 쓰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우리 모두는 주님을 위해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섭리에 따라 부름 받은 자의 소명을 감당하고 사명을 이루어 가십시오. 진리를 추구하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언제나 주님의 공의를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게 하십시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님의 거룩한 친교가 신학교육주일을 맞아 주님의 귀한 종들을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함께 예배하고 생명사랑교회를 지원하는 전국의 모든 성도들 위에, 아픈 세상에서 구원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