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한문덕 목사] 생명사랑교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2024년 8월 25일

창세기 322-24, 요한계시록 211-4, 221-5

[창립 12주년 기념 감사예배]

오늘은 생명사랑교회 창립 12주년 기념 감사예배로 드립니다. 현장예배에서는 생명사랑교회가 창립 초기 어려운 시절을 겪을 때,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해 주신 강영선 목사님께서 설교해 주십니다. 오늘 저는 지난 생명사랑교회의 지난 12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오늘을 성찰하고 우리의 미래를 그려 보고자 합니다.

매년 창립기념주일이 되면 오늘처럼 지난날을 되돌아보곤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오늘의 우리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숱한 시간과 경험이 쌓여서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공자가 사람의 배움에 대해 말하면서 가장 뛰어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그 다음 사람은 배워서 알고, 그 다음 사람은 곤란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되는데, 곤란을 겪고도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을 사람들은 낮게 여긴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孔子曰: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 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논어(論語)』, 「계씨(季氏)」 9.) 우리 모두가 천재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은 배울 때도 잘 몰랐다가, 겪고 나서야 제대로 알고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태어나면서 알든, 배워서 알든, 곤란을 겪고 나서야 알든, 알고 깨달았다는 것에서는 모두 매한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알아서 더 나아졌느냐, 아니면 여전히 그대로냐 입니다. 그런데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곤란을 겪을 때 그 고난을 면하려고 할 뿐입니다. 거기에서 어떤 깨달음이나 배움이 없고 그래서 언제나 제자리 걸음일 뿐 진보가 없습니다. 역사에서 배우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이미 당했던 고난을 또 다시 고스란히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교훈을 얻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동시에 역사의 의미는 사건의 소용돌이를 지나고 나서, 한걸음 물러서서 다시 되돌아 찬찬히 살펴볼 때야 비로소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겪을 당시는 잘 모르기도 합니다.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뿌리 내리기]

우리 생명사랑교회 약사(略史)를 보면 제일 처음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2012. 7. 30. : 생명교회의 일부 성도들이 상계동 한 성도의 집에 모여서 생명교회를 떠나 따로 예배를 드리기로 결의”

생명사랑교회는 생명교회의 일부 성도들이 상계동 한 성도의 집에 모여서 생명교회를 떠나 따로 예배를 드리기로 결의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따로 모인 일부 성도들은 자신들을 “생명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명명했고, 그것이 지금의 생명사랑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때의 구체적인 상황을 저는 겪지 못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여기에서 그 이야기를 또 다시 할 필요는 없지만, 다만 제가 2015년 11월에 부임했을 때에도, 우리 교인들의 상당수는 생명교회를 떠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큰 아픔과 슬픔, 어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강영선 목사님께서 오셔서 교인들을 위로하고, 교단에 다시 가입하고, 장로를 뽑아 조직교회가 되게 하여 형식적으로는 생명사랑교회가 새롭게 세워졌지만 내용적으로는 아직도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교인들은 이미 갈라져 나온 교인들이 또 다시 분열하는 일이 생길까 봐, 한명의 교인이라도 상처받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일이 생길까 봐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불안한 미래를 앞둔 상태에서 일부 교인들은 여전히 다시 생명교회와 하나가 되기를 바라기도 했고요.

교인들은 생명교회를 떠나면서 좀 더 개혁적인 교회가 되고자, 다른 교회들의 정관도 살피고, 교회개혁실천연대의 모범 정관도 참조하여 정관을 만들었습니다.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도모하면서 “작으나 건강한 교회”, “평신도 중심의 사역”, “선교사명에 충실한 교회”라는 표어도 만들었는데, 당시 생명사랑교회가 과연 뿌리를 잘 내리고 단단하게 설 수 있을지는 사실 그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맨몸으로 나와서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새롭게 교회를 시작하면서 온 교인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었고, 저마다 더 나은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당시 교인들이 똘똘 뭉쳐 첫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2015년 11월, 첫 담임목사의 청빙은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하나의 계기가 됩니다. 당사자인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조금 면구합니다만, 당시 생명사랑교회가 담임목사 청빙과정에서 보여 준 투명한 절차와 합심하는 기도, 이제 막 싹을 틔운 작은 교회를 어떻게든 살리려는 온 교우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목표일 때에는 주위를 돌아보고, 남을 챙길 여력이 없습니다. 넉넉한 마음 갖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생명사랑교회 초기 3년이 분열의 아픔을 씻어내는데 보냈다면, 그 이후의 3년은 조직교회로서 번듯하게 서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다행인 것은 담임목사를 비롯해 당시 두 분의 파트타임 교역자를 둘 수 있었고, 목회가 직업인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평신도와 함께 반석 위에 교회를 지어가는 일이 차근차근 진행 됩니다. 그때 우리는 내 안의 상처가 남에게 거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나는 일이 없도록 비폭력 대화를 배웠고, 설교를 통해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 무엇인지 1년 넘도록 탐구했으며, 청년 예수의 삶과 가르침 50강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 예수님을 잊지 못해 모인 첫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드렸던 예배의 본질이 무엇인지 공부했습니다. 처음 해 보는 것이지만, 소수의 당회 중심의 제도를 넘어서 각 부서와 신도회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목회에 반영하는 목회운영위원회 구조에도 적응하고, 모든 교인이 함께 공청회를 하고, 교회의 미래와 사업을 함께 구상하기도 했습니다. 구역 모임과 더불어 소모임들이 생겨나고, 생명사랑 제자교육도 실시하고, 또 새로운 교우들이 함께 하면서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착실하게 뿌리를 내려 갔습니다.

[도약을 위한 노력]

그러나 아파트 상가 지하교회에서 월세를 내면서 목회와 선교를 해야 하는 물리적 한계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지는 한국 개신교 상황에서 교회의 폭발적 전도는 불가능했습니다. 열악한 예배당 조건은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목을 잡곤 했습니다. 장마철에는 매주 지하 공간을 가득히 메운 습기를 빼내야 했고, 가끔 상하수도가 말썽을 부려서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나름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했으나, 지하 예배당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 한계는 여러 면에서 장애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직교회로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이제 생명교회 때부터 하나의 바람이었던 지상 예배당으로의 탈출을 꿈꾸게 됩니다. 온 교우가 마음을 모아 건축헌금을 하기로 했고, 작정한 금액이 2억이 넘었습니다. 작은 교회로서는 이것도 대단한 결심이었습니다.

이 당시 담임목사인 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교단이 시행하는 목사수련생 제도였습니다. 우리 교단에서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풀타임 사역자로 봉사해야 하는데,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담임목사 외에 또 다른 한 명의 교역자를 풀타임으로 청빙할 재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답답한 마음을 저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적었고,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돌아보셔서 여러분들의 도움을 통해 작은 우리 생명사랑교회에서도 전임 사역자를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파트타임 전도사였던 육성한 전도사는 목사 수련생 과정을 이수하고, 서울북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지금까지 부목사로 시무하게 된 것입니다. 목회자 양성 헌금을 통해 우리 교회에서 목사수련생 과정을 하도록 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목회적 안정성과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목회실의 안정적 구조는 비록 느리고 더디지만 교회가 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데 버팀목이 된 것입니다. 새로운 교우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교회의 예산은 해가 바뀔수록 조금씩 증가했습니다. 조금씩 내적 안정을 이루어간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이제 우리 자신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기 시작합니다. 두산 아파트 상가 노인정 어르신들과 함께 윷놀이도 하고, 동네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놀이도 기획하고, 상계정보문화도서관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지역에서 필요하고 쓸모 있는 교회가 되어갔습니다. 사회에서 고난 당하고 아픔을 겪는 이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현장과 거리에서 기도회도 하고, 선교의 폭도 조금씩 넓혀 나갔습니다.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기, 코로나 판데믹을 기회 삼아]

생명사랑교회가 내부적으로 튼실하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 교회가 발 딛고 있는 사회와 세상은 또 놀랍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2018년과 19년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한국을 휩쓸었습니다. 김대중 정부가 선견지명으로 구축한 인터넷 인프라는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가상 세계 공간을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놓았고, 이것은 우리 사회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물리적 실재 세계에서만의 목회를 넘어서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목회가 가능해진 것이고, 이것은 우리 생명사랑교회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저는 2018년부터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우리 사회의 변화에 우리 교회도 준비해야 한다는 설교를 했고, 2019년에는 이것을 곧바로 목회에 적용하여 재능이 있는 교우들과 함께 교회의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예배와 교육을 영상으로 만드는 일에 돌입했습니다. 제대로 된 카메라가 없어서 핸드폰을 사용하고, 가장 간단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당시 강미희 전도사, 육성한 전도사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목회와 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애를 썼던 것입니다.

그런데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듯이, 2020년 초 전 세계에 코로나 판데믹이 몰아쳤습니다. 세계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고,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행히 그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도 발 빠르게 잘 대처했고, 우리 교회도 그러했습니다. 목회운영위원회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의 매뉴얼을 논의하고, 온 교우가 동의하는 시스템 속에서 코로나 위기를 넘어설 수 있게 하였습니다.

2017년에 작정하고 차분히 준비해온 건축헌금, 2019년에 완성하여 시도한 온라인 시스템은 코로나 19 판데믹 상황에서 놀라운 빛을 발했고, 작은 우리 교회가 선도적으로 시도한 모든 것들을 통해 남들보다 몇 걸음 더 앞서가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교단의 다양한 기관과 또 다른 교회가 우리 교회의 사례를 하나의 모델로 삼아 배우고, 우리는 우리 자신들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들과 노회, 총회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통해서 실시했던 “전교인 생활지원금 나눔”은 온라인 신문을 통해 세상에 미담으로 회자 되었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중단되지 않았던 매일 매일의 신앙 영상들은 우리 교인뿐만 아니라 전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일련의 노력과 변화들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예배 공간을 마련하게 됩니다. 지하에서는 꿈꾸기 어려웠던 예쁘고 정겹고 좋은 예배당을 지상에 얻게 된 것입니다. 월세를 내던 교회가 자기 공간을 마련해야 했기에 예배 공간이 조금 좁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 와서 얻는 효과는 지하에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12년 전 생명교회를 떠나 주님이 약속한 땅으로 첫 발걸음을 디뎠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입니다. 우리의 재정은 두 배가 넘었고, 세 명의 전임 목회자와 두 명의 목사 수련생, 한 명의 신학생, 신학교 교수이신 협동 목사님과 함께 목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매년 우리 교회로 목회 실습을 하러 오는 신학대학원생들은 감동과 희망을 지니고 돌아갑니다. 우리 교회는 유아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골고루 분포하고, 민주적 교회 운영을 통해 저마다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교단의 다른 목회자들까지 공부하도록 돕는 목회자 공부 소모임을 실행하기도 하고, 1,800명이 넘는 구독자와 1,200개가 넘는 신앙 동영상을 확보한 교회 유튜브 채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교인들 모두가 지난 12년의 세월 동안 훨씬 더 성숙하고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 어느 누구도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작으나 건강한 교회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강소형 교회, 즉 작지만 강하고 탄탄한 교회가 된 것이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건설적 변화와 희망의 미래]

그런데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 앞에 있습니다. 지난 8년 10개월간 목회를 한 제가 다른 교회로 임지를 옮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인해서 우리 생명 사랑 식구들이 너무 아프고 슬프고 서운해하시는 것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사는 “주님이 가라 하시면 가고, 주님이 오라 하시면 오는 존재”입니다. 생명사랑교회가 저를 청빙 했을 때에도 그러했고, 지금 제가 우리 교회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애쓰고 수고한 모든 교인들, 특별히 더욱 시간을 내고, 물질을 드리고, 재능을 바치고, 마음을 쏟았던 교인들일수록 저의 사임 소식에 더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상처가 되는 것도 압니다. 인간적인 정과 마음, 그동안에 함께 했던 세월을 생각하면 이 모두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지만, 저 또한 이 상황이 힘겹고, 우리 교인들에게는 송구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동시에 우리 교인들께서는 담임목사가 떠난 자리를 과연 누가 채울지, 어떻게 새로운 담임목사를 모셔야 할지, 또 부임하게 될 또 다른 담임목사의 목회가 어떠할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풀어가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목회도 한문덕 목사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문덕 목사를 사용하신 것뿐입니다.

[창조와 종말, 하나님의 긴 섭리의 역사]

오늘 우리는 창세기의 말씀과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함께 읽었습니다. 창세기는 성경의 시작이고, 요한계시록은 성경의 마지막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도 그러합니다. 창세기는 모든 것의 처음을 다루고 있고, 요한계시록은 시작된 일의 결말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매우 가장 중요한 두 줄기, 창조 신앙과 구원 신앙이 창세기와 계시록에 등장합니다. 창세기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 세계는 보기에 너무나 좋았다고. 하나님 자신이 보시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지어진 모든 것, 존재하는 모든 것, 벌어지는 모든 일은 모두 참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는 악이 없습니다. 악도 선으로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창조하는 자유를 주시면서 자신의 형상으로 우리 사람을 지으셨고, 그래서 사람은 이 자유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해서, 이 창조 세계를 보존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첫 사람과 그의 후손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얻은 자유를 오히려 하나님을 거부하는 데 사용하여 에덴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는 사람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는 없기에, 하나님은 빙빙 도는 불 칼을 지닌 그룹들에게 명령을 내려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했습니다.

생명나무 열매를 먹을 수 없게 된 사람은 이제 제 스스로 생명을 영속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문명도 만들고, 자연과학도 발달시키고, 노화도 방지하고, 생명의 비밀도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헛될 뿐입니다. 궁극적으로 구원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때에 구원의 하나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지으실 것입니다. 거기에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습니다. 적절한 때가 되면 하나님은 열두 종류의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를 다시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달마다 열매를 내는 그 나무를 통해, 그 잎사귀를 통해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질병은 치유되고, 우리의 모든 쓰라린 고통은 사라질 것입니다. 하늘의 태양과 달이 사라지고 주님만이 빛이 되셔서 우리를 비추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지혜로 아름답게 온 우주를 지으셨고, 인간이 망쳐 놓은 세상을 결국은 사랑으로 구원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생명 사랑 교우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휘몰아치는 마음을 다잡으십시오. 생명사랑교회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생명사랑교회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피로 사신 당신의 몸입니다. 생명사랑교회는 성령께서 다스리실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생명 사랑 교우 여러분! 이제 이리저리 구르는 여러분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가셔서 기도하십시오. 과거에 미련을 두지 말고, 하나님께서 보이실 새로운 미래를 주님과 함께 열어 가십시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무던히 더 노력하십시오. 이 변화의 시간을 평신도 사역을 다시금 굳게 할 기회로 여기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하나님의 선교 사명을 충실하게 해내는 여러분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대면해야 할 존재는 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어제를 돌아보며, 지금을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만나야 할 분은 하나님입니다. 간곡히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하나님만을 붙드십시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 지금 우리는 그 옛날 아브라함이 들었던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우리가 의존하는 것들을 버리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미지의 땅으로 떠나야 합니다. 생명사랑교회에 불어온 한편으로 낯선 그러나 새로운 변화의 바람 앞에 서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신앙의 여정이 거친 가시밭길이 될지, 아름다운 꽃길이 될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서 가시는 그 길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 하소서. 민족의 구원을 위해 부름 받은 모세도 주님 앞에서 주저하고 떨었습니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미래 앞에서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해 주실 것을 분명히 믿습니다. 그 믿음 위에서 당당하게 나아가게 하여 주소서. 우리에게 하늘의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소서. 우리의 친구이시자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송축하고, 우리의 입술로 주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세월 주님께서는 우리의 겪는 어려움들을 이겨내게 하시고, 우리가 때로 주님께 소홀할 때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새 시대에 적응하며 또 다른 내일을 다시 꿈꾸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12주년을 맞이하며 첫사랑을 회복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 나올 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아끼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과 예물을 드립니다. 꼭 필요한 곳에 써 주소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곳에, 생명을 살리고 사랑을 넘치게 하는 일에,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곳에 쓰이게 하소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사역을 통하여 우리 믿음이 굳세어지고 더욱 더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여 주소서. 모든 것에 감사하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어깨를 펴시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굳센 믿음 안에서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십시오. 하나님만 믿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우리 앞을 비추실 것입니다.

* 축도

주님께 우리 손을 올립니다.

주님께 우리 머리를 숙입니다.

주님께 우리 사랑을 드립니다.

이제는

성부 성자 성령 성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12년 동안 섬겨온 여러분들에게

전국에서 주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성도들에게

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을

온 우주의 은총과 영원한 사랑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