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60장 1-5절, 시편 50편 7-11절, 갈라디아서 3장 21-29절

[시국기도회]

지난 주 목요일 오후 2시에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20대 대선을 앞두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우리 교단의 시국기도회가 있었습니다. 전국의 목회자들이 모였고, 저도 참석했습니다. 설교자이셨던 김상근 목사님께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우리 교단이 겪어온 역사와 사회참여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서, 우리 국민들과 그리스도인들, 우리 교단의 30만 성도들이 지금까지 이뤄낸 민주주의,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김상근 목사님의 부친은 한국 전쟁 당시 북한정치보위부 요원에게 총살당하셨습니다. 부친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 몸통에는 총알이 박혀 있었고 얼굴은 피부가 다 벗겨질 때까지 난도질당한 상태였습니다. 김상근 목사는 북한과 김일성을 증오하며 청년기를 보냈고 목회를 시작할 때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개인의 원한과 증오를 극복하면서 평생 민주화와 인권 운동, 그리고 통일 운동에 매진해 오셨습니다. 90년 모친이 돌아가신 뒤 조선 그리스도교 연맹 사람들을 만난 목사님은 북쪽에도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북쪽에서도 미군과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무차별 공중폭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80대 중반이 되시는 목사님께서 지난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교단의 역사를 목사님 자신의 체험과 더불어서 풀어 주실 때, 저 또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모처럼 만에 만난 동료 목회자들과 차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코로나 상황에서의 목회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와 이번 대선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우리 교단은 진보적이라고 알려져 있기에 우리 교단의 구성원들은 전부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진보당’ 같은 당들을 지지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매우 다양한 정치적 입장들이 있고, 그래서 이번 대선을 보는 관점과 지향도 다 다릅니다.

교단의 목사들과 장로님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1야당 후보의 무속 관련성, 신천지 이단 관련성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교인 중에는 현 정부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분도 있고, 현 정부를 사회주의 세력, 친북 좌파로 보면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도 있는데, 정권교체를 원하면서도 제1야당 후보가 무속과 연결되어 있기에 께름칙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공산주의 세력보다는 무당이나 이단이 그나마 낫다며 제1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확대되면서 한국 사회에는 목사나 승려의 숫자보다 등록된 무속인이 훨씬 더 많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존중하는 것과 무속인들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면서 종교 신학을 전공한 제게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다수의 종교학자에 의견에 따르면 한국 민족의 깊은 내면에는 무속적 성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속을 한마디로 하라고 하면 그것은 ‘제재초복(除災招福)’입니다. 닥친 재앙을 제거하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것입니다. 재앙을 없애고 복을 받기 위해 굿도 하고, 점도 보고, 길한 날을 찾고, 손 없는 날도 찾는 것입니다. 정수복이라는 사회학자는 무교에 의해 길들어진 한국인들의 뿌리 깊은 문화적 특성을 ‘갈등 회피주의’와 ‘현세적 물질주의’라고 표현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속은 이런 모든 종교적 판단과 현상들을 다룰 때 주로 개인적 차원에 머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모든 과정이 특별히 저마다 다른 신을 섬기는 샤먼 즉 무당에 의해 임의적으로 결정됩니다. 저마다 신의 영험한 음성과 계시를 받았다는 사람이 자신의 체험에 기반하여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합리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모두가 함께 수긍하는 과정이 필요 없게 됩니다. 따라서 무속은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진리나, 구성원 전체의 합리적인 의사소통보다도 한 개인의 주관적 체험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모든 선진국이 추구하는 자유와 평등 이념에 기반한 민주주의 체제는 어떤 특정한 개인의 초자연적 능력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려는 깨어 있는 시민의 민주적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민주적 의사소통이 아니라, 무속인의 조언을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박근혜 전직 대통령이 탄핵된 것도, 국가를 운영하는 다양한 주체들,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들이 의견 조율을 한 것이 아니라 검증절차를 밟아 임명되지도 않은 측근 최순실이 대통령 옆에서 국정농단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이 무속적 특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한 개인의 복과 재앙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는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의를 추구합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이끄시는 분이시기에 하나님의 뜻과 나라는 한 개인이 아니라 역사와 사회, 모든 존재에게 펼쳐져야 합니다. 그런데 무속은 보편적 공의보다는 개인의 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우쳐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기보다는 개인의 복을 바라는 기복주의 신앙이 되게 한 것이고, 이것은 극복해야 할 것이지 추구해야할 것이 아닙니다.

어느 공동체의 지도자든지 간에 공동체가 가야할 비전을 제시하려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을 올바르게 분석하고 진단해야 합니다. 대책을 마련할 때도 정연한 논리와 객관적 자료들을 근거로 매우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이고 명료한 언어로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무속은 초자연적 현상과 인간 사이의 조화라고 하는 나름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에서 더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절하고 풀어가면서 가능한 다수를 만족시키면서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결과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판데믹과 같은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는 불안이 증폭되고 갈등도 첨예화되기 때문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훨씬 더 합리적인 사유가 요청되는 것입니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세상, 뉴노멀의 세상이 열리고 있는 분기점에 우리가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지난 세월의 모든 체제와 우리의 일상적이고 관습적인 사유를 성찰하게 합니다. 진지한 반성 속에서만 우리 모두는 새 길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 모두도 이번 선거에 진지하게 임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일어나서 빛을 비추는 삶을 위하여]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이사야서 60장의 말씀은 희망의 언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57장에서만 해도 의인이 망해도 그것을 마음에 두는 사람이 없고, 경건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고 그 뜻을 깨닫는 자가 없다고 탄식하던 이사야의 논조가 60장에 와서 반대로 바뀝니다. 59장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힐난하며 너희의 손이 피로 더러워졌고, 너희의 손가락이 죄악으로 더러워졌고, 너희의 입술이 거짓말을 하고, 너희의 혀가 악독한 말을 했기 때문에 황폐와 파멸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던 이사야가 오늘 본문에서는 다시 희망을 말합니다.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고 외칩니다.

이사야는 예루살렘에게 일어나 빛을 비추라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도, 우리 생명사랑교회에도 구원의 빛과 주님의 영광이 아침해처럼 비치게 될까요? 최근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17만명이 넘어서고 있고, 3월이 되면 25만까지 갈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빌 게이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다른 병원체로 또 다른 팬데믹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는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야 하는 우리에게도 이사야 예언자는 희망의 언어를 말해 줄까요? 아니면 아직도 여전히 우리는 암흑 속을 더 헤매여야 될까요?

3월 중순쯤이면 오미크론도 정점을 찍고, 이제 일반 감기처럼 될 수 있다는데, 그렇게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빌 게이츠 말대로 또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판데믹이 시작될까요? 만약에 어두운 현실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요?

빅터 프랭클이란 유명한 심리학자가 있습니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 ‘의미치료’라는 유명한 이론을 만든 사람인데, 그는 나찌 독일의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 카우피링, 투르크맨과 같은 강제수용소를 옮겨가며 수감 되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남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1959년에 책을 한 권 씁니다. 우리말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라고 번역되었지만, 그 책의 원래 제목은 <Man’s Search for Meaning, 의미를 찾는 인간>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매일매일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강제수용소의 절박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를 유심히 관찰하였습니다. 온갖 고난과 모멸, 고문과 중노동, 학대와 폭행 속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자살하지 않는가? 어떤 사람들이 살아남는가?”

강제수용소는 감옥과 다릅니다. 감옥은 형량을 채우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감옥에도 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인권이 있지만, 강제수용소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언제든 죽임을 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는 곳입니다. 아무리 무자비한 대접을 받아도, 심지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가스실에 끌려가 죽어도 하소연할 길이 없고, 항의나 저항은 더더욱 존재하지 않는 곳입니다. 어떤 재판절차도 없이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이 수용된 곳이 바로 강제수용소이며, 여기에서 인간은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합니다.

풀려나리라는 기약 없이 온갖 수모와 모욕을 당하기에 많은 사람이 삶을 포기합니다. 어느 날 한 수감자가 자리에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먹지도 않습니다. 그에게 간청을 한다고 해도 주먹질을 하고 위협을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누운 채로 배설도 하고, 그 배설물 위에 그저 누워 있습니다. 완전한 자기포기이며, 일종의 자살입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없다는 해괴한 규칙마저 있었던 강제수용소에서 프랭클은 어떻게 하면 이들을 살릴 수 있을까를 골몰하며, 또 어떤 사람들이 살아남는가를 관찰했던 것입니다.

빅터 프랭클이 내린 결론은 건강한 사람이라고 더 오래 살지도 않고,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더 오래 살지도 않고, 성격이나 성품도 크게 영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살아남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 즉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지만 사실은 프랭클 자신 또한 삶의 의미를 찾아냈기에 살아남았습니다. 부친과 가족이 모두 수용소에서 학살당하고 그저 목숨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지만, 프랭클은 “나는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용소의 집단병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연구와 노력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어 정신요법의 제3학파로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하게 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계신가요?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자식 때문에 산다고 합니다. 자신은 입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초라하게 고통을 감내하면서 커가는 자식을 보면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어떤 사람은 웰빙, 즉 잘 먹고 잘 사는데 의미를 둡니다. 세상의 성공과 성취, 높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으로 넉넉한 부를 추구하고 거기에 삶의 의미를 둡니다.

“인간들은 고통 자체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는 고통을 견디지 못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고 니체가 말했듯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나름의 이유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남들 보기에 부러움을 사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부를 지니고 있어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면 스스로 자기를 어둠으로 몰아넣고 맙니다.

빅터 프랭클이 노년의 나이에 “남들을 믿어 주어야 하는 이유”(Why to believe in others)라는 강의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이 늙은 나이이지만, 비행 교습을 받고 있는데, 비행기를 운전하다보면 옆에서 부는 바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비행기는 원하는 곳으로 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옆으로 부는 바람 쪽으로 더 높이 날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원래 가려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람이 부는데도 그냥 그대로 가면 나중에 엉뚱한 곳에 도착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이건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데, 사람은 높은 이상을 품고 그곳으로 나아가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현실주의자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를 타락시킨다. 그러나 그가 되어야 하는 대로 받아들이면 그가 가진 가능성이 실현되도록 그를 발전시킨다.”

여기에 한 젊은이가 있다고 합시다. 매일 게임이나 하고 있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철부지 어린애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의 내면에 들어 있는 가능성, 이 청년의 삶의 의미에 대한 의지, 의미에 대한 탐구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를 타락하게 만들고, 그를 지루하게 만들고, 그를 좌절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는 때로 그를 더 좌절시키는 증폭제와 촉매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사람에게 삶의 불꽃이 있다고 인정하고 믿어 준다면 그가 소년 범죄자라고 하든지, 비행 청소년이든, 뭐든 간에 그는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그 의미가 이끄는 대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지닌 최고의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일어나 빛을 발하라고 말해 주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일상의 소소한 일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훨씬 더 넓은 세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과 주님께서 이끌어가시는 우주의 역사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시편의 말씀은 바로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늘 주님께 제물을 바쳤지만, 실로 세상의 모든 뭍짐승들과 날짐승들이 다 주님의 것이요, 움직이는 모든 생물이 주님의 품 안에 있습니다. 그런 주님을 우리들은 가끔 내가 드린 제물만 받으시는 작은 분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언제나 뛰어넘는 분이고, 우리에 대해서도 훨씬 더 높고 넓고 큰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그것을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런 분이셨고, 또 바울 사도가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철저한 계급 사회요, 신분제 사회 속에서도 예수님의 비전 속에서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종도 자유인도, 남자도 여자도 모두 하나라고 말할 수 있었고, 초대 교인들은 이 비전을 가지고 개인의 자유와 모든 사람의 평등함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하여 당대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 늘 기쁨에 벅찬 가슴들을 지니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3.1절을 기념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3.1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이 세계에 자주민임을 선포한 날입니다. 제 발로 우뚝 서서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주체가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슴 벅찬 일입니다.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희망과 기쁨과 자유와 평등의 가슴에 담고 조선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세계의 문화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의 뜻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며 독립 만세를 외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떤 세상 풍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어야 하고, 오히려 세상을 바꾸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우리 자신을 바꾸고 이웃을 구원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때 우리의 가슴은 언제나 기쁨으로 벅차게 될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주님은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되어 주십니다. 세상 모든 만물을 만드시고, 우주를 이끄시는 분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시고 생명의 물을 부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사야 예언자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의 모든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세계에 우뚝 선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다양한 문제로 어수선하고 여전히 혼란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주님께서 우리를 올바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리 국민 모두가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시고, 특히 주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정의롭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서 나가게 하여 주소서. 민족과 나를 위해 우리 생명사랑교회를 택해 주셨음을 기억하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 오늘 우리는 3.1절 기념 주일로 예배드립니다. 우리 민족을 택하시고, 지난 100년의 세월의 숱한 나날들을 우리와 동행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판데믹 속에서도 우리를 지켜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사랑을 위하여 늘 기도하길 원합니다. 코로나 19의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며 지혜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돌보게 하시고, 삶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함께 나누게 하여 주소서. 동시에 내면을 풍성하게 하는 일에도 힘쓰게 하여 주소서. 어둠 속에 감춰진 빛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부어 주시고, 우리의 사랑이 더욱 힘 있고 아름답게 피어나게 하소서. 오늘 우리는 우리의 전 삶과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온 것을 기억하며 주님께 예물을 드립니다. 이 예물이 하나님 나라 사역에 올바로 쓰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가슴 벅찬 일들을 함께 만들어 가십시다. 어떤 어려움에서도 삶의 의미를 놓치지 맙시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님의 거룩한 친교가 역사적 전환의 시기에 세상을 향한 빛으로 우뚝 서려는 생명사랑 교우들과, 이 시간 함께 예배하고 생명사랑교회를 지원하는 전국의 모든 믿음의 형제자매들 위에, 아픈 세상에서 구원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