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김영균 성도

반주: 박지형 집사

74. 북받치는 감정

요셉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기의 모든 시종들 앞에서 그만 모두들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주위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고, 요셉은 드디어 자기가 누구인지를 형제들에게 밝히고 나서, 한참 동안 울었다. 그 울음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밖으로 물러난 이집트 사람들에게도 들리고, 바로의 궁에도 들렸다.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시다고요?” 요셉이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으나, 놀란 형제들은 어리둥절하여, 요셉 앞에서 입이 얼어붙고 말았다.(창세 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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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2끼리 하우스”라는 교육 방송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말과 행동으로 언제 터질지 몰라 폭탄 취급당하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6명이 주인공들입니다. 부모 없이 한 집에 모여 7박 8일의 생활을 하게하고, 집안 곳곳에 있는 35대의 카메라가 이들의 일상을 밀착 관찰을 합니다. 중2병이라는 말이 증명하듯 정말 이 아이들은 통제 불능의 아이들일까요? 프로그램 중간에 아이들이 학교를 간 틈을 타서 부모들이 이 집에 방문하여 음식을 준비해 주고, 각자 자신의 아이에게 편지를 남깁니다. 저녁에 중2끼리 하우스에 돌아온 아이들은 각자 부모님의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한 것 같습니다. 요셉은 곡식을 얻으러 온 형제들을 이런 저런 방식으로 시험하고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끝내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형제들 앞에서 큰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어쩌면 중2의 어린 나이에 이집트로 팔려 왔을지도 모를 요셉이 겪었던 그 험악한 세월, 고단한 기억들이 한꺼번에 밀려 왔을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해 주시던 아버지, 동생을 낳고 저 세상 사람이 되어 버린 어머니가 그리웠을 것이고, 비록 자기를 팔아넘긴 형들이지만 보고 싶기는 매 한가지였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서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나고 싶어도 만나는 가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남북이 갈라져 평생을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빨리 남북교류가 다시 진행되길 진심으로 소망해 봅니다. 우리 남북한 형제자매 가족들은 모든 그리움, 응어리졌던 가슴의 한(恨), 사무치게 보고 싶던 모든 정을 다 쏟아 붓고 서로 얼싸 안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꿈꿔 봅니다. 저 하늘에 수많은 새들이 자유롭게 남북의 하늘을 왕래하듯이, 모든 형제자매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든 만날 수 있기를!

기도: 하나님! 그리움에 사무치는 나날을 보낸 이산가족들을 위로해 주소서. 삶의 곤경 속에서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이들을 살펴 주소서. 가슴 벅차 오르는 일들을 만들게 하여 주소서. 남과 북이, 동서가 하나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