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정정순 권사

반주: 박지형 집사

72.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집트 땅에서 일곱 해 동안 이어가던 풍년이 지나니, 요셉이 말한대로 일곱 해 동안의 흉년이 시작되었다. 온 세상에 기근이 들지 않은 나라가 없었으나, 이집트 온 땅에는 아직도 먹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이집트 온 땅의 백성이 굶주림에 빠지자, 그들은 바로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부르짖었다. 바로는 이집트의 모든 백성에게 “요셉에게로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였다. 온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요셉은 모든 창고를 열어서, 이집트 사람들에게 곡식을 팔았다. 이집트 땅 모든 곳에 기근이 심하게 들었다. 기근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었으므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요셉에게서 곡식을 사려고 이집트로 왔다. (창세 41: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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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일생을 한 개인의 삶의 관점에서 보자면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모든 것을 이뤄낸 사람의 성공담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형제들에 의해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했고, 종으로 팔려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던 이가 거대 제국의 2인자의 자리에 올랐고, 파라오의 신임 아래 제국과 그 이웃 나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지위를 얻었으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셉은 그 모든 위기의 순간을 넘길 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 즉 꿈 해몽의 능력을 잘 사용하였고, 본인 스스로 그런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잘 기억하였기에 교회에서도 본받을 만한 인물로 치켜세웁니다. 특히 자신을 죽이려고까지 했던 형제들에 대하여 원한을 품을 만도 한 데 이런 모든 삶이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라고 고백할 때, 그의 신앙은 유달리 돋보입니다. 요셉은 어떤 것 하나라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는 생기거나 소멸 될 수 없다는 신앙 전통 속에서 하나님은 존재하는 모든 것과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통해 결국 선을 이루신다는 사실을 믿고, 그 과정에 자신이 쓰였음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이집트 백성을 7년의 기근에서 구해낼 뿐만 아니라 주변 나라에게도 구원의 손길을 펼칩니다.

그러나 옥의 티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7년의 풍년을 거치면서 모았던 곡식들을 굶주린 이집트 백성과 이웃 나라의 사람들에게 팔았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제국의 일인자 파라오의 권력은 더욱 강해졌고, 백성과 이웃 나라에 대한 지배력은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이것이 훗날 400년 넘게 히브리 백성이 종살이 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명령하십니다. 주는 행위가 권력의 배양을 위한 수단이어서도 안 되고, 남들의 곤경을 이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는 일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과 지혜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성찰할 일입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에게 허락하신 그 능력을 주님께 받은 그대로 거저 내어 주게 하여 주소서. 조건 없이 베푸시는 당신의 은총을 배우게 하시고, 그리하여 서운한 맘, 욕망과 탐욕의 그물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