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김영민 집사

반주: 박지형 집사

70. 꿈과 해석

요셉이 말하였다. “해몽은 이러합니다. 바구니 셋은 사흘을 말합니다. 앞으로 사흘이 되면, 바로께서 시종장을 불러내서, 목을 베고 나무에 매다실 터인데, 새들이 시종장의 주검을 쪼아 먹을 것입니다.” 그러한 지 사흘째 되는 날, 그 날은 바로의 생일인데, 왕은 신하들을 다 불러 모으고 잔치를 베풀었다.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과 빵을 구워 올리는 시종장이,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 불려 나갔다. 바로에게 술을 따라 올리는 시종장은 직책이 회복되어서, 잔에 술을 따라서 바로의 손에 올리게 되고, 빵을 구워 바치는 시종장은 매달려서 처형되니, 요셉이 그들에게 해몽하여 준대로 되었다. (창세 4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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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사람 요셉으로 불리듯, 요셉은 자신의 꿈이나 남의 꿈을 곧잘 해석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연구에 의하면 꿈은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활동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집니다만, 인류는 꿈에 대하여 많은 상상력을 지녀왔습니다.

꿈은 한 개인의 소망과 잊히지 않고 남아 있는 과거의 편린들, 마음의 상처들을 보여주고, 또 한편 집단이 공통적으로 지닌 무의식을 드러내거나, 새로운 창조적 영감의 진원지로서의 역할도 해 왔습니다. 고대 근동 지역의 사람들은 제사장이나 왕의 꿈이 신과 연결하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였고, 구약성서에도 이런 생각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꿈이 신의 계시를 받는 통로라면 꿈에 대한 해석은 매우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따라서 고대 근동에서는 꿈 해석 전문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사회적 지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특히 왕의 꿈에 대해서는 백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에 더욱 더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에는 공적인 꿈 해석가들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꿈을 해석하면서, 해몽의 능력을 언제나 하나님께로 돌리고, 동시에 그 꿈의 내용이 좋든 나쁘든 있는 그대로 말합니다. 요셉이 해석한 꿈은 전부 일종의 예지몽인데, 요셉은 예지몽이 말하는 미래의 일을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술잔을 올리는 시종의 꿈을 해석해 주면서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바로의 꿈을 해석한 뒤는 이집트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어쩌면 요셉은 어릴 때 가족들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꿨을 때부터 준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많은 꿈을 꾸고 그에 대해 다양한 해몽들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겪는 다양한 체험들 속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정보를 잘 선택하고 해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실행하는 능력일 것입니다. 꿈처럼 주어지는 작은 단서에서도 변화를 감지하고 준비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은 훨씬 더 탄탄해 질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조용히 말씀하시는 당신의 음성을 듣는 귀를 허락하여 주소서. 변화를 감지해내는 민감함과 변화에 맞춰 거듭나는 실행의 능력 또한 허락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