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정한얼 성도
반주: 박지형 집사
51. 축복의 약속
이삭이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된 어느 날, 맏아들 에서를 불렀다. “나의 아들아.” 에서가 대답하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삭이 말하였다. “얘야, 보아라, 너의 아버지가 이제는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그러니 이제 너는 나를 생각해서, 사냥할 때에 쓰는 기구들, 곧 화살통과 활을 메고 들로 나가서, 사냥을 해다가, 내가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어서, 나에게 가져 오너라. 내가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너에게 마음껏 축복하겠다.” (창세 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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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 나이가 들어 열조에게로 돌아갈 때가 되자, 맏아들에게 자신의 모든 권한과 재산을 물려주는 축복의 예식을 하려 합니다. 축복은 삶을 증진시키고 보존하는 힘을 넘겨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히브리인들은 죽음을 앞둔 이,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 직책을 맡은 이들의 축복의 말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 효력이 반드시 나타나리라 믿었습니다. 물론 복의 근원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께서 이들의 입을 통하여 복을 내리신다고 여겼습니다. 이삭은 오늘 동물을 잡아서 함께 먹는 계약의 의식을 통해서 맏아들에게 축복을 합니다. 이삭의 부친 아브라함도 야훼 하나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의 약속을 들었고, 아브라함은 약속을 보증하는 징표를 보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을 잡아 반으로 쪼개고 그 사이를 걸어가는 당시의 국가 간 쌍무계약 체결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 의식은 맹세를 어길 경우 당사자가 희생물과 같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경고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된 희생제물 사이를 지나가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고, 이로써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확실한 약속의 증표를 보여주십니다.(창세기 15장) 오늘 이삭은 동물들을 잡아서 희생 제물로 바치고 그 사이를 걸어가는 계약의 의식을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바꿉니다. 자기 자신이 하나님께 바쳐지는 희생 제물이 될 뻔한 죽음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었기에, 그 기억을 되살리는 모든 쌍무 계약 체결의 의식은 생략하는 것입니다. 남북간의 모든 약속 또한 이삭의 축복이길 빕니다. 서로 약속을 어겼을 때 반으로 쪼개진 짐승의 상태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 경고가 아니라 서로를 온전히 신뢰하고 축제하듯 함께 나누며 축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갈등과 다툼, 번복과 파기 없는 신실한 약속이어야 합니다. 이 약속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확실한 결실을 맺을 때까지 줄기차게 실행해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개척하는 것이고, 외부의 어떤 난관도 한 민족, 한 겨례의 힘으로 이겨 나가야 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3년 전 우리는 남북정상의 만남으로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 길에 동참하게 하시고, 평화의 아들딸인 우리가 더욱 열심을 내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