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정현주 집사

반주: 박지형 집사

38. 이삭의 이름,“웃음!?”

아브라함은 사라가 낳아 준 아들에게 이삭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삭이 태어난 지 여드레 만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분부하신 대로, 그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보았을 때에, 그의 나이는 백 살이었다. 사라가 혼자서 말하였다. “하나님이 나에게 웃음을 주셨구나. 나와 같은 늙은이가 아들을 낳았다면, 듣는 사람마다 나처럼 웃지 않을 수 없겠지”(창세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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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삭이 태어납니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고령이었음을 말하면서 100살이었다고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삭이 생후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았음을 증언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며, 하나님은 약속대로 자신이 선택한 백성,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삭의 탄생은 사라에게 큰 기쁨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 주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가문을 중요하게 여겼던 고대에는 아기가 태어나야 비로소 한 가족이 된 것이었고, 또 아기가 태어나야 가계가 이어져 현재와 미래가 연결되고, 한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도 많은 가정이 아기를 갖기 원하고, 사회도 저출산 고령화를 걱정합니다. 어찌 되었든 아기의 탄생 소식은 모두에게 기쁨이 됩니다. 그런데 이삭이 태어나기 전에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삭을 약속한 천사의 말을 듣고는 비웃음 또는 코웃음을 쳤던 적이 있습니다(창세 17:15-17. 18:9-15). 하나님은 이런 인간들의 유한성과 비난을 넘어 묵묵히 당신이 하실 일을 하십니다. 이삭의 이름은 “웃음”이라는 뜻이지만, 이삭의 삶을 보았을 때, 그 웃음은 기쁨과 즐거움의 파안대소(破顔大笑)라기 보다는 자조적 웃음에 가깝습니다. 낳기도 전에 부모의 불신이 있었고, 이복 형 이스마엘의 놀림감이 되었으며(21:9), 모리아 제단에 바쳐져 평생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고(22장), 결혼할 때도 부모가 정해준 짝 리브가를 만나야 했으며, 쌍둥이 아들 사이에서 속임을 당하고, 위험에 처했을 때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야 했던(26:6-11) 그런 인생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삭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의 상징인 야곱 사이에 끼여서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존재로 기억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삶도 소중한 삶이며, 하나님은 이삭을 통해서 당신의 역사를 이끌어가셨습니다. 삶에는 기쁨의 웃음만 있는 것 아니며, 허탈한 웃음을 지을 때도 있습니다. 자조적 웃음과 비웃음 속에서도 지켜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요?

기도 : 하나님, 삶이 그저 그럴 때, 뭐 하나 내세울 것 없고, 때로 실패한 인생인 듯한 느낌이 밀려 올 때, 그 때에도 우리와 함께 하여 주소서. 그런 때에도 삶을 지켜 나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