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임재원 성도
반주: 박지형 집사
동병상련(同病相憐)
길을 가다가,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제각기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너희가, 죽은 너희의 남편들과 나를 한결같이 사랑하여 주었으니, 주님께서도 너희에게 그렇게 해주시기를 빈다. 너희가 각각 새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주님께서 돌보아 주시기를 바란다.” 나오미가 작별하려고 그들에게 입을 맞추니, 며느리들이 큰소리로 울면서 말하였다. “아닙니다. 우리도 어머님과 함께 어머님의 겨레에게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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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사람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과 함께 유대 지역의 기근을 피해 모압으로 갔는데, 어쩌다 보니 거기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생깁니다. 남편은 저세상 사람이 되었고, 두 아들도 모압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으나 천수(天壽)를 누리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납니다. 말론와 기룐! 아들들의 이름의 뜻은 “질병”과 “황폐”였으니, 몸이 매우 허약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타향살이에서 무척 고생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나오미는 이제 두 며느리에게 제각기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합니다. 자기 아들들에게 잘해주었고, 자신에게도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으니, 청상과부(靑孀寡婦)로 살지 말고, 새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빌어줍니다. 그러나 두 며느리는 “우리도 어머님과 함께 어머님의 겨레에게로 돌아가겠다.”고 말을 합니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사랑, 마음 씀씀이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먼저 남편을 잃어 그 슬픔과 서러움과 위기의 세월을 산 나오미는 두 며느리가 자기처럼 고생스런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두 며느리 중 룻은 시어머니를 차마 혼자 보내지 못하고 끝까지 따라갑니다. 생면부지의 낯선 땅에 와서 고생했을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며, 룻 또한 고생이 뻔히 보이는 낯선 외국 땅에서의 삶을 선택합니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은 서로 마음이 통하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모든 경험은 우리로 하여금 우는 사람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 기도: 하나님, 여러 가지 이유로 고난에 처한 이들의 마음에 함께 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무엇이 필요한지, 얼마나 힘든지, 또 얼마나 아프고 괴로운지 묻게 하시고, 무엇이라도 도울 수 있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 특히 거대 권력이나 구조악의 희생자가 되었던 수많은 사람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않게 하소서. 동병상련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