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 글: 한문덕 목사

– 목소리: 조민지 성도

– 반주: 박지형 집사

17. 영생(永生)의 가능성

에녹은 예순다섯 살에 므두셀라를 낳았다.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뒤에, 삼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아들딸을 낳았다. 에녹은 모두 삼백육십오 년을 살았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사라졌다.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창세 5: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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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곳곳에 족보가 등장합니다. 유명한 마태복음서 1장의 족보는 “누가 누구를 낳고”라는 형식인데, 첫 사람 아담으로부터 10대에 이르는 족보는 맏아들을 낳았을 때의 연령과 생존 기간 등을 짤막하게 언급합니다. 바벨론이나 수메르 문명에서도 창조로부터 대홍수까지 왕들의 족보가 전해지는데, 그 왕들은 최하 10,800년에서 최고 72,000년에 이르는 긴 수명을 누립니다. 그러나 아담의 족보에는 1000살 이상 산 사람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에녹의 아들 므두셀라가 가장 장수했는데, 969살까지 살았습니다. 구약성서가 고대 근동 문화에 영향을 받았음에도 천년을 넘게 산 인간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성서의 저자가 선악과를 먹는 날에 죽는다는 말씀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90편을 보면 주님 앞에서는 천년도 지나간 어제와 같고, 밤의 한순간과도 같다는 말씀이 나옵니다(벧후 3:8 참조). 주님께서 그 날에 죽는다고 말씀하셨다면, 인간의 수명은 1,000살을 넘기면 안 됩니다. 신의 아들로 여겨진 제국의 왕들은 만년이 넘는 삶을 사는 것으로 기록했지만, 성경에서는 오로지 하나님만이 신이시기에 인간들은 천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그냥 사라진 것으로 서술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사실을 두 번이나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신 것으로 묘사했는데, 이것은 족보의 형식을 파괴한 것입니다. 죽었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유대 전통에서 에녹은 죽지 않은 인물로 여겨졌습니다. “성별된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독특합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하나님께서 에녹을 데려가시기 전까지의 나이가 365년입니다. 365는 태양력으로 1년의 기간인데, 이것은 완전한 숫자를 뜻합니다. 또 에녹은 아담으로부터 7대 후손으로 7이라는 숫자 또한 완전수입니다. 즉 족보에서 에녹에 관한 서술은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족보와 연결해서 이해해보자면, 사람은 하나님과 달라서 기껏해야 천년도 못살고 죽게 마련인데, 하나님과 온전히 동행하면 죽음을 맛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하나님처럼 되려다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고, 생명나무는 하나님의 파수꾼이 불칼로 지키고 있기에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에녹을 통해 영생의 가능성을 열어 놓습니다. 즉 에녹처럼 자신을 하나님께 봉헌하여 365일 매일같이 하나님과 온전하게 동행한다면, 죽음을 맛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데려가실 것이라는 것이지요. 영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번 도전해 볼만한 일인 듯 합니다. 기도: 주님! 영생의 삶을 맛보게 하소서. 당신과 더욱 친밀하게 동행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