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강미희 목사

반주: 박지형 집사

“대대로 기억할 이름”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곧 나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나’라고 하는 분이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고 하여라.” 하나님이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한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바로 너희가 대대로 기억할 나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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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회에서 이름은 단순히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한 표식이 아닙니다. 이름은 곧 정체성이요, 본질을 나타낸다고 여겨졌습니다. 많은 신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세계에서 모세는 가장 강력한 제국의 통치자를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그 밑에서 신음하는 히브리 백성을 설득하기 위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어느 것과 비교 불가능한 유일한 존재이기에 이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무엇이라 규정될 수 없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의 물음에 이렇게 답하십니다. “나는 내가 있을 그곳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있을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가 그곳에 있을 것이다.’라고 하신 분이 너를 보냈다고 말해라.” 이 부분을 “나는 곧 나다”라고 번역하면 히브리어가 지닌 뜻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있을 곳에 언제나 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애굽으로 떠났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름에 의해 규정되는 분이 아니라 모세의 조상들과 함께 하며 이적과 기적을 베푸셨던 분임을 기억했어야 합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자신이 있을 곳에 계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신뢰하고, 바로 그렇게 일하시는 이름을 대대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기도 : 고통당하는 자의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 주님은 언제나 아픔이 있는 곳에 계셨고, 억압이 있는 곳에 참 자유와 해방의 노래가 들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백성들을 택하셔서 참 진리의 삶으로 이끄셨습니다. 우리 또한 그 자리에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