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육성한 목사

반주: 박지형 집사

“선생님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떠나갔고, 더 이상 그와 함께 다니지 않았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물으셨다. “너희까지도 떠나가려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겠습니까? 선생님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선생님이 하나님의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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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서의 오병이어 사건 기록은 공관복음서와 사뭇 다릅니다. 공관복음서에서는 빵과 물고기를 제자들이 나누지만, 요한복음서에서는 예수께서 직접 주십니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오병이어의 표징을 보고 예수를 모셔다가 억지로 왕으로 세우려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 자리를 피하셔서 산으로 가셨다가 가버나움으로 돌아가는데, 거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께서는 육신을 위한 빵이 아니라, 다시는 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빵, 하늘에서 내려온 영생에 이를 양식을 얻으라고 긴 설교를 하십니다. 그러나 많은 제자가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감을 품고 예수를 떠납니다.

단순히 육체를 만족시키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다고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원에 이르는 생명은 그에 합당한 정신이 필요하고, 그 정신은 추상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 인격으로 체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베드로는 “선생님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공관복음서의 오병이어 기적은 예수의 삶과 가르침 안에서 누렸던 관계의 풍성함과 나눔의 기쁨을 말했다면 요한복음서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깊은 생명의 뿌리로 파고듭니다.

말씀이 육신으로 체현되어 사건을 일으킬 때, 하나님의 거룩함을 입은 인격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사건들 속에서 생명은 새 생명을 계속 잉태합니다. 그래서 열둘은 예수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도 그들을 떠나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영생의 말씀이 있는 자의 현존을 만나고, 그와 함께 계속되는 생명의 사건을 일으키고 만드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기도 : 생명의 하나님!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겠습니까? 하나님! 우리가 헛된 것에 소망을 두지 말고 하나님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영생의 말씀 속에서 희망을 찾게 하소서. 오병이어 기적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늘어난 빵과 배부름에 만족하여 추구할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