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평화를 빕니다!"
아무 고을이나 아무 마을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서, 그 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어라. 너희가 그 집에 들어갈 때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래서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알맞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집에 있게 하고, 알맞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되돌아오게 하여라. =========================
매년 광복절을 맞이합니다. 광복절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백성으로 흑암 가운데 살다가, 빛을 다시 회복한 날입니다. 잃었던 나라를 되찾고, 기쁨의 환호성을 마음껏 질렀던 날입니다. 종살이에서 자유를 얻었고, 이제 주인된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해방의 감격도 잠시, 우리나라는 강대국들의 이권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한겨레는 분열되고, 전쟁을 치르고, 반세기가 넘는 길고 긴 세월을 반목으로 지내왔습니다. 한 형제자매였건만, 서로 적대시하고, 불신하고, 미워하였습니다. 허리가 잘려 서지도 못한 채, 저 하늘은 열려 있건만 땅에는 금을 긋고 서로 나 몰라라 하며 살았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아무 고을이나, 아무 마을에 가든지,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평화를 빌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예수의 제자는 평화의 사도이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전하고 일구는 화목의 사명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평화를 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평화를 비는 마음을 상대가 받지 않으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것이니,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는 일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여도 좋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일제도 물러가고 광복을 맞이하듯이, 저 북녘 동포들에게 “평화를 빕니다!”라는 인사를 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날은 더워도, 만나는 모든 이에게 “평화를 빕니다!”라고 인사하는 하루가 되길 빕니다. 내 마음 한구석 남았던 나에 대한 미움과 서운함도 떨쳐 버리고, “오늘은 나에게도 평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위로의 말도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미움을 몰아내고 평화를 비는 하루가 됩시다.
기도 : 하나님! 매년 맞이하는 광복절이 분단의 세월 때문에 빛나지 않습니다. 남북이 대치하여 평화협정을 맺지 못하고 여전히 전쟁을 쉬고 있는 상태, 언제나 전쟁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는 상태에 있습니다. 우리를 평화의 사도로 부르시고 가는 곳곳마다 평화를 비는 인사를 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우리의 삶이 화해를 부르고, 적대감을 소멸시키는 삶이 되게 하소서. 적대와 반목으로 불신의 담이 높다 하여도, 하나 되게 하는 주님의 사랑으로 눈 녹듯 저 높이 솟은 담을 허물게 하여 주소서. 그래서 참된 광복의 빛이 삼천리 금수강산에 비추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