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한문덕 목사] 정의를 뿌리고 사랑을 거두어라 – 남신도 주일/한가위 감사주일
호세아서 10장 11-15절, 시편 72편 1-7절, 로마서 8장 5-11절
[한가위 명절에 주님께 감사하며]
오늘은 한가위 감사주일이자, 우리 교단에서 정한 남신도회 주일입니다. 한가위 명절은 설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자연과학과 기계문명에 의한 산업혁명 이전 농업과 임업, 축산업이나 수산업이 나라 경제의 기반이던 시절, 수확의 계절 가을에 맞이하는 추석 명절은 그야말로 가장 풍성한 명절이었습니다. 김매순(金邁淳, 1776~1840)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보면 “민간에서는 추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면서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가 흔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아라(加也勿, 減也勿, 但願長似嘉俳日.)’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도 바로 여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한가위 명절의 유래를 살펴보면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 나오는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라 유리왕 9년 이래 7월 16일부터 서라벌 부녀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누가 먼저 많은 옷감을 짜는지 내기를 하는 길쌈대회를 국가적으로 개최했고, 한 달이 되는 8월 15일에 승부를 내고, 이긴 편에게 위로와 축하연을 베풀었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고 부릅니다. 한자를 빌어서 우리말을 썼던 신라의 향찰 ‘가배(嘉俳)’는 현대어로 풀이하면 ‘한 가운데’ 혹은 ‘가장 큰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한가위 명절이 유래하는데 한가위라는 말은 ‘가을의 한 가운데’, ‘달이 가장 큰 날’이 됩니다.
청명한 가을하늘, 둥근 보름달 아래에서 온 가족이 모여 넉넉한 시간을 보내는 한가위 명절이어야 하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분위기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신음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몇몇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계속해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당부하며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가위 감사주일에 육성한 전도사님께서 설교하시면서 각 지역에 달려 있던 코로나 추석 현수막을 소개하였습니다. “찾아뵙지 않는 것이 효”, “아범아! 추석에 코로나 몰고 오지 말고 용돈만 보내라.”, “불효자는 ‘옵’니다.”, “아들아, 딸아! 코로나 극복 후에 우리 만나자.”
코로나가 생겨난 지 2년이 가까이 되지만,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는 여전히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전국민 백신접종이 거의 완료되는 11월 말이 되면 좀 나아지리라 기대를 하지만, 계속해서 변이 바이러스들의 돌파 감염과 부스터 샷의 무용론도 제기 되고 있는 터라 아직도 코로나 정국은 안개 속을 헤매는 형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위 감사주일을 맞이하는 우리는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강대국에 둘러 싸여 있는 우리나라는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5000년 넘게 독립 국가를 유지하였습니다. 사상자 300만을 넘어서는 민족상잔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 가운데에서도 모든 환란을 극복하고 우뚝 섰습니다. 계속되는 내전과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군부의 재집권,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의 상황을 보면,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괜찮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서도 모든 면에서 어느 나라보다 잘 견디고 있습니다. 소리 없는 전쟁 상황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온 국민이 노력하고 있고 그 덕분에 한 번도 봉쇄정책을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전 상황에 비해서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고 위기로 인한 불안이 증폭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 세계적 대 재앙 속에서 다시 살펴보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 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겠다는 하박국 예언자의 고백처럼 우리는 지금의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결코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생명사랑교회의 감사]
올 한해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실시한 목회와 선교를 두고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진짜 실력이고, 막다른 골목에서 멈추지 않고 그것을 넘어설 때 새로운 길이 열리는 법입니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우리는 비대면 예배와 목회, 선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교회 대면 모임과 비대면 모임을 적절하게 하면서 지금까지 우리교회를 통해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교인의 절반이 넘는 분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일년의 4분의 3을 보낸 지금 되돌아 살펴보면, 우리교회는 작은 교회지만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위한 연탄 나눔 봉사, 우리 교단의 사회 선교사 지원, 노회의 교육담당 목사 지원, 미얀마 돕기와 북한 나눔 선교를 해 왔고, 엊그제는 우리 교회 로고를 만들어준 클레이 주식회사와 함께 한신대 신학대학원 원생 2명에게 각각 장학금 100만원씩을 전달했습니다.
지금 한국 개신교는 100명에서 300명 가량 되는 교회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50명 이하 교회의 경우 세분의 목회자 중 한 분은 목회 외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코로나 상황이지만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설교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지금, 우리교회 유튜브 구독자 수는 1,213명이고, 매 주일예배의 조회수는 거의 300명에서 400명이 넘습니다. 각종 신앙 교육 자료 또한 100명에서 200명이 꾸준히 시청하고 계시고, 온라인 교우들 중 일부는 꼼꼼하게 필기까지 하시면서 공부하고 계십니다. 작년과 올 해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교회의 목회와 선교를 지지하며 헌금을 하신 분들이 예순 네 분이 계십니다. 지난 8월까지의 결산 통계를 보면 이 분들의 헌금이 우리교회 전체 예산의 4분의 1정도가 되고, 그 후원으로 우리 교단의 목사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사하면서 진 빚 일억삼천만원 중에 올해 안에 약 오천만원 정도는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앞으로도 계속 새 시대에 맞는 목회와 선교를 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작지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일들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 목회운영위원회를 통과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우리 교단 전체 교회가 온라인 선교를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가칭 <교회 방송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책도 발간하려고 합니다. 우리 교단에서 이 분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계시는 장유중앙교회의 이경로 목사님을 저자로 해서, 새로운 목회에 대한 책들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성공회 브랜든 선교연구소에서 출판하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성도 중에 한 분이 벌써 후원을 해 주셨고, 교단의 다른 목사님께서는 영상 편집을 돕겠다고 자청하셨습니다.
우리는 작년 부활주일에 전교인 생활지원금 나눔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한 가족임을 기억하였습니다. 올해는 창립기념주일에 전교인들에게 가정 간편식을 드렸고, 함께 공동식사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서로 격려하며 힘이 되고자 했습니다. 한 분의 집사님은 작년과 올 해 이런 일들을 겪으시면서 매번 세금만 떼어가던 정부가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고, 매번 헌금을 낼 줄 알았던 교인들에게 교회가 베풀어 주니 참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런 도전과 시도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계속 배워 보려 하는 것입니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인터넷 상에서 줌으로 하는 활동들도 계속 됩니다. 생각을 넓히고 다양한 사회 문제들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생사썰전도 계속 되고, 생명사랑 씨ᄋᆞᆯ미션을 통해 신앙교육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아홉걸음까지 발송한 상태입니다. 아직도 동참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언제든 한걸음부터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20대 청년들은 교회에서 근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온라인 선교에 한몫 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를 홍보하고 교회를 찾아오는 길을 안내하는 영상이 청년들의 젊은 감각으로 곧 나오게 될 것이고, 홈페이지와 다음 카페, 페이스북 페이지와 팟빵 등에 우리 교회 신앙자료들을 계속 업데이트 합니다. 조만간 청년들이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휴대폰 사용법, 줌 활용법 등도 알려 드리게 될 것입니다.
예전처럼 함께 교회에 모이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 소식을 잘 듣지 못하실 수 있는데, 교회 주보를 꼼꼼히 보시고, 주일 예배를 잘 드리시면서 알림과 사귐까지 챙겨 보시면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교회의 모든 목회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이 모든 목회를 가능하게 하시는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각 신도회와 부서, 회의체의 역할들]
우리 교회가 이렇게 코로나 시대의 목회를 잘 감당하고 있는 것은 각 신도회와 부서, 각종 회의체들에서 각각의 역할을 맡은 교인들의 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남신도회 주일로 드리고, 남신도들께서 예배위원으로 참여하시고 있습니다만, 이런 방식으로 우리 교회는 작지만 교인 한 분 한 분이 저마다 최선의 역할을 감당해 주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우리 교회의 몇 가지 정신이 모든 활동에 깊게 배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첫째는 교회의 민주적 운영이고, 또 하나는 교회가 세상의 상식보다 나은 교회, 더 윤리적이고 진정한 그리스도교의 가치를 추구하려고 하는데 있습니다. 앞으로 새 교우이신 김영균 성도와 함께 생명사랑 목회 이야기에 대한 대담 형식의 영상도 방송 될 텐데, 우리 교회는 정관을 만들어서, 교회의 모든 운영이 매우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매우 상식에 맞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온라인 성도를 위해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우선 교역자들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4대보험이 가입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휴가와 연차의 경우도 전부 보장하고 있습니다. 목사 장로 임기제를 통해 교회 지도력을 계속 확보하고, 목회운영위원회를 통해 평신도들이 주체적으로 목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목사나 당회의 전횡이 불가능한 구조이고, 모든 예산은 투명하게 집행되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시도 하나하나가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할 하나의 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시편의 저자는 왕에게 주님의 판단력과 주님의 의를 내려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정의와 공의로 판결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편의 저자가 왕을 위한 기도를 하는 이유는 왕의 결정이 미치는 영향력이 실로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왕의 잘못된 결정은 백성들이 살고 죽는 문제가 됩니다.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 왕은 없지만, 정부의 중요한 판단과 지도자의 자리에 선 이들의 선택은 여전히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대표인 담임목사의 판단, 교인들의 대표인 장로님들의 지도력, 교회 구성원 전체의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하는 목회운영위원회와 제직회, 공동의회의 판단들은 존중되어야 하고 권위를 가져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우리 교회의 민주적 시스템은 교인들이 의논하고 합의한 사항에 높은 권위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그 권위를 존중하면서 일을 시행합니다. 이런 것들이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교회가 건재하게 활약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 말씀들은 모두 정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호세아 예언자는 병거와 많은 군인의 수에 의지해서 마음을 놓았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악에 물들고 하나님께 반역하며 거짓의 열매들을 맺게 되었다고 하면서 정의를 심으라고 말합니다. 시편은 왕부터 백성까지 정의가 꽃피도록 하라고 말하고 바울 사도께서는 영은 올바름, 즉 의로움 때문에 생명을 얻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모든 목회 사역에서 이 하나님의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꿈꾸는 교회입니다. 교인들의 권리와 의무에 있어서도 모두 공평하게 적용되기를 원합니다. 교회의 활동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기를 바라고, 동시에 교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의무에서도 모두가 성실하고 공정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지난 육성한 전도사의 목사 청빙 관련 공동의회에서도 온라인 성도가 배제되지 않도록 우편 투표를 실시했고, 교회가 함께 나누는 것에서는 그 누구도 빠지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교인들 또한 교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정관에 나와 있는 대로, 교인은 정기예배와 교회가 정한 교육 및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고 교회의 치리에 복종하며 헌금과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할 의무를 져야 합니다.
온라인 예배라고 소홀하게 여기고, 교회가 제공하는 신앙 교육에 참여하지 않고, 교회가 하는 선교활동에도 단 한번도 나오지 않으면서 같은 신앙공동체 구성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생명사랑 신앙공동체를 사랑하고 귀중히 여긴다면 늘 교회의 활동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함께 하려는 마음과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희망의 공동체는 정의를 심어 사랑의 열매를 거둔다]
지난 주 화요일 장미 교우가 대표로 있는 해가빛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직장 예배를 드렸습니다. 6월에 개원해서 3개월이 지났는데, 일년에 4번 분기별로 함께 예배를 드리며 교육원의 사정도 듣고 함께 더 좋은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설교 시간에 예배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제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요양보호사 교육원이 왜 필요할까요? 이 시대에 해가빛 요양보호사 교육원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많은 교육원도 있는 줄 아는데, 굳이 해가빛 교육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돌아가면서 한 번 말씀해 보세요.”
교육원 원장님부터 부원장, 강의를 전담하는 교수, 장미 대표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 교육원이 필요한 이유와 자신이 해가빛 교육원에 가지고 있는 비전들을 얘기했습니다. 수십년 돌봄 서비스를 한 경력자로서 장기 돌봄과 요양서비스의 필요성을 체감했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요양보호사가 필요했기에 해가빛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원장님,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은 일을 도모하고 또 자신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동참했다는 부원장님과 강의 담당 교수, 정말 괜찮은 요양보호사를 키워내겠다는 다짐을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마음을 지닌 대표까지 전부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저는 교육원을 운영하는 이들의 진실한 마음을 들을 수 있었고, 또 그것이 언어와 몸짓에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교육원도 결국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사업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노력과 무관하게 주변 환경과 다양한 요인으로 언제든 망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러분의 그런 마음들이 일관되게 지속되고, 더욱더 전문성을 지닌 모습으로 계속 성장해 갈 수 있다면, 사람을 향한 여러분의 신뢰와 헌신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교회란 무엇입니까?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것입니까? 만약에 필요하다면 왜 다른 교회가 아니고 굳이 생명사랑교회여야 할까요? 목사인 저는 왜 다른 교회의 담임목사가 아니라 굳이 생명사랑교회의 담임목사여야 할까요? 저와 여러분은 이 공동체를 통해 무엇을 심고 무엇을 거두어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 설교 제목은 “정의를 뿌리고 사랑을 거두어라!”입니다. 사랑과 정의는 때로 모순된 개념입니다. 사랑은 용서하려 하지만, 정의는 처벌을 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의가 없다면 사랑은 일시적 감정으로 퇴화됩니다. 또한 사랑이 없는 정의는 결국 폭력으로 비화되고 맙니다. 따라서 사랑과 정의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얻어야 하는 열매는 사랑입니다.
지난 세월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올바르게 목회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그런 모든 노력의 결과가 사랑의 열매로 거둘 수 있기를 빕니다. 한가위 명절, 이 수확의 계절에 우리가 결국 얻어야 하는 열매는 사랑의 열매입니다. 어려운 시절 더 힘들고 더 아파하고 더 괴로운 이들을 구원하는 사랑의 열매들을 우리들이 맺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 길 위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할 때,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길이길이 빛나게 될 것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한가위 명절을 허락하셔서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하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오늘 남신도 주일로 지키며 남신도들이 예배를 주관합니다만 지난 세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 주님께서 큰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작지만 강하고 건강한 교회, 평신도가 주체적으로 목회자와 함께 주님의 선교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었고, 또 새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실망과 낙담 가득한 시대에 소망의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감사기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쁨의 소식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전국으로 코로나 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주님의 은총을 누립니다. 영상으로 예배할 수 있는 것, 신앙 교육을 받고 우리들의 믿음을 성찰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고요히 집에 머무는 시간을 통해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올 날들을 준비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통해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지의 구름이 걷히고, 우리의 모든 이웃이 하나님의 형상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과 예물을 드립니다. 꼭 필요한 곳에 써 주소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곳에, 생명을 살리고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곳에 쓰이게 하소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사역을 통하여 우리 믿음이 굳세어지고 더욱 더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펴시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십시오.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사랑과 정의가 펼쳐지고 평화가 넘치게 하십시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의 거룩한 친교가 지난 세월 모든 것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계속해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고자 하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전국에서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