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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축복 야곱이 요셉을 축복하였다. “나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내가 태어난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의 목자가 되어주신 하나님, 온갖 어려움에서 나를 건져 주신 천사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나의 이름과 할아버지의 이름 아브라함과 아버지의 이름 이삭이 이 아이들에게서 살아 있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이 아이들의 자손이 이 땅에서 크게 불어나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창세 48: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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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야곱은 자신들의 손자인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합니다. 대대로 자신들을 지켜주신 목자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고, 이 아이들을 통해 조상들의 이름이 기억되며, 이 아이들의 자손이 번성하도록 축복합니다. 야곱은 한 개인이 아닙니다. 야곱은 이스라엘이요, 이스라엘은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언제든지 소멸될 수 있었던 떠돌이 집단을 상징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지켜주셨다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은 약하고 낮은 이들을 보살피셨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족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던 동아시아 민족들처럼, 야곱은 늘 생존의 위협 속에 있던 자신과 조상들의 이름이 대대로 이어지는 후손들 속에서 간직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민족 또한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 속에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습니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길은 남북이 하나 되는 것밖에 없습니다.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自主獨立)이오.”라고 말씀하셨던 김구 선생님처럼, 우리 민족이 다시는 분열과 전쟁과 미움과 불신 속에서 살지 않기를, 짧은 시간 헤어져 살았지만 앞으로는 대대로 함께 사는 날이 오기를, 주변의 강대국이 아무리 방해하고 위협한다 하여도 우리를 보살펴 주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굳건히 통일의 길을 열어가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허리가 잘린 채로 완전하게 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남양주에 있는 태동고전연구소에는 청류헌(聽流軒)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수동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냇가 옆에 지어졌기에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었지요. 이곳을 만드신 청명 임창순 선생님은 청류헌이 남북의 청년들이 만나 함께 민족의 미래를 논의하는 곳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그런 만남들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저 하늘의 해와 달은 남북을 가리지 않고 모두 비추고 있으니, 우리 민족의 모든 마음도 저 빛나는 해처럼, 고요한 달처럼 자유롭게 서로를 비추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도: 하나님! 이 민족을 사랑하셔서 평화로운 통일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 나가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