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강미희 목사
반주: 박지형 집사
“거룩한 산에서는!”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들어주겠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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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을 창조하시면서 하신 말씀 중 일부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은 죽음과 슬픔, 울부짖음과 고통이 모두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친히 백성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이사야서의 비전은 육식 동물이 채식을 하는 것으로 형상화되고 있습니다. 첫째 창조에서도 모든 생명의 먹거리는 모두 풀입니다(창 1:30). 인간도 처음에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로 먹거리를 삼습니다(창 1:29).
성서는 첫 창조와 더불어 새 창조에서도 피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어야 하므로 피를 흘릴 수밖에 없는 육식은 거부됩니다.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성서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꼭 일상을 넘어서는 곳에서만 거룩함이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기적에서만 거룩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루는 그 애틋한 마음에서도 거룩함이 피어납니다. 서로 해치거나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모든 땀방울에는 하나님의 거룩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 기도 : 하나님! 우리의 마음을 붙들어 주소서. 생명을 사랑하고 생명을 살리게 하소서. 서로 해치거나 상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의 창조 사역이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풀을 뜯는 평화를 일구게 하소서.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