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종살이하던 것을 기억하고"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신 그 곳에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아들과 딸과 남종과 여종과, 성 안에서 같이 사는 레위 사람과 떠돌이와 고아와 과부까지도 함께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해야 합니다. 당신들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것을 기억하고, 이 모든 규례를 어김없이 잘 지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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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추수와 관련된 절기를 지키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는 것과 연결시킵니다. 곧 보리 걷이를 시작할 때 출애굽을 기억하며 유월절을 지켰고, 그로부터 칠 주 뒤에 밀 걷이를 마무리할 때 율법 받은 것을 기억하며 칠칠절을 지켰으며, 가을에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보호받은 것을 기억하면서 과일 및 포도 걷이의 명절 즉 초막절을 지켰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명절을 지킬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명절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추수하는 당사자의 자녀뿐만 아니라, 남종과 여종, 땅을 받지 못한 레위 사람, 떠돌이, 고아와 과부! 당시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권력으로부터 주변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부릅니다. 그래야 거기에 하나님의 이름을 둘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명절에 이런 조항을 율법으로 둘 수 있었던 것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경험 때문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겪은 사람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공감하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남의 일로 여기지 않고 고통과 아픔 중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할 줄 압니다.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인공지능의 놀라운 세계를 전 인류가 느끼게 되었고, 기계 대 인간의 대결 구도에서 인간이 패배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지만,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그 어떤 기계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기뻐하는 사람과 기뻐하고, 우는 사람과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사람만이 참된 사람입니다.
기도 : 하나님! 주님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신 그곳에는, 어떤 사람도 소외되지 않습니다.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시는 주님의 넉넉하고 따스한 가슴이 느껴집니다. 냉혈한(冷血漢)으로 살아야 생존할 수 있다 부추기는 세상에서도 주님의 부드러운 손길 본받아 온정을 나누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불의에 물들지 않으면서 올바름을 지속적으로 추구해가는 지혜를 허락하시고, 거친 풍파를 맞대면하면서도 순결한 마음 보존하여 인간다움을 잃지 않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온전히 주님께 맡기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