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박종권 집사-하나교회] 코 앞에 닥친 기후위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 2020년 11월 29일 평신도 강단교류
창세기 9장 1-7절, 잠언 18장 12절, 누가복음서 19장 36-44절
[간단한 인사와 설교 주제 소개]
안녕하세요! 경남 창원에서 온 박종권 집사입니다. 향린교회에서 30년 정도 집사하다가 귀향해서 살고 있습니다. 직장 은퇴하고 서울에 계속 살고 있었는데 고향에서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으로 스카웃 했습니다. 창원은 서울보다 면적이 20% 정도 더 넓고요, 인구는 100만입니다. 창원중에서도 남쪽 끝 바닷가에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강단 교류를 하기 위해 모처럼 만에 서울에 왔습니다. 저는 오늘 기후위기와 생명을 주제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교회 이름이 생명사랑교회라, 생명에 관한 한 저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실 것 같아 좀 긴장이 됩니다. 그래도 한문덕 목사님이 청년 시절 때부터 향린에서 함께 해 온 분이라 우리교회 같은 생각이 들어 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기후위기가 얼마나 우리 가까이 와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러 왔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잠언 18장 12절이 공동번역 성서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교만에는 재난이 따르고 겸손에는 영광이 따른다”
교만하면 재앙이 따라옵니다. 과학자들은 이 세상을 풍요로운 낙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교만으로, 인간을 제외한 뭇 생명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더 많이” “더 크게” “더 빨리”를 위해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지구는 지금 파국의 시작점에 와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5년-7년입니다. 왜 5년, 7년인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기후위기는 결코 과장도 빈말도 아닙니다. 지난 9월에 조사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96%가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위기라고 답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릅니다. 과학자들의 교만과 자본가의 탐욕이 합쳐져서 우리 자연은 무참하게 파괴됐습니다. 초기에는 파괴되는 줄도 모르고 우리는 풍요로운 일상에 빠져들었습니다.
[기후위기의 현실과 원인]
옛날에는 일 년에 몇 번밖에 소고기를 먹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에는 약 10억 마리의 소가 길러지고 있고 그냥 산술적으로 나누면 일곱 명이 소 한 마리를 먹는 꼴이 됩니다. 이렇게 먹으면서도 전 세계 음식의 3분의 1은 그냥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경상남도에서는 지금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20분 더 빨리 가자고 6조 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을 예비 타당성 조사도 없이 속전속결로 해치우려고 합니다. 더 잘 살고, 더 빨리 가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편하게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발생 원인이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분별한 개발. 자연훼손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요, 원인을 알면서도 원인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를 기회로 산업을 발전시켜 보겠다는 생각들로 꽉 차 있습니다. 그린 뉴딜도 겉포장만 그린인 경우가 많습니다. 에너지 소비가 기후위기의 주범이고 코로나 위기의 주범인데 에너지 소비를 줄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전기를 펑펑 쓰면서 기후위기를 막아 보겠다는 생각은 모래 위의 집짓기입니다.
기후위기의 주범이 이산화탄소이고 이산화탄소는 석탄발전에서 30%가 배출됩니다. 우리나라 석탄발전소 몇 개인지 아세요? 코로나와 기후위기의 주범인데 우리나라에 몇 개가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또 핵발전소는 어떻습니까? ‘더 지어야 한다.’ ‘안 된다’ 하면서 엄청 많이 싸우고 있는 문제입니다. 국민의 힘 당은 입만 열면 신한울 3,4호기 지어야 한다고 문재인 정부를 공격합니다. 국민들 중에서도 당연히 그런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우리나라 원전이 모두 몇 개 가동되는지 알지도 못합니다. 원전이 몇 개인지. 석탄 발전소가 몇 개인지는 꼭 외워 두시기 바랍니다. 석탄발전소는 60개 가동 중이고요, 7개가 건설 중입니다. 해외에 수출까지 합니다. 핵발전소는 24개입니다. 원전 이야기하면 너무 기니까 다음에 재능기부로 특강 한번 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3월에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우리나라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한국 제발 석탄발전 수출 중단하라고. 세계지도자들 실망하고 있다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한국이 기후악당 소리 듣는 게 불명예스럽다. 한국이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한국은 기후변화 대응 지수가 100점 만점에 26점입니다. 평가항목은 탄소배출량, 재생에너지 비중, 에너지소비량, 기후변화정책, 4가지입니다. 한국은 세계 3대 기후악당국가입니다. 탄소배출량 세계 6위-7위. 1인당 전기소비량은 영국, 이태리, 독일의 두 배 수준이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OECD 국가 중 꼴찌. 26점이 점수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막을 자세히 알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태양광, 풍력이 유일한 기후위기 대응수단입니다. 그런데도 태양광에 관한 거짓 뉴스가 아홉 가지나 돌아다니고 있는데요, 많은 국민들은 또 이 거짓 뉴스를 진실로 받아들입니다. 이 거짓 뉴스는 국민의 힘, 조선일보가 주 생산자이고 중앙, 동아, 한국경제가 후속 보도를 합니다.
산사태 원인이다, 중금속 덩어리다, 폐기물처리 어렵다, 효율이 떨어져 안정적인 정력공급이 어렵다. 등등 너무 거짓 뉴스가 많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시간이 없어 아쉽습니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외칩니다.
“더 이상의 자연에 대한 무차별적인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이제 자연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에 대한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신은 언제나 용서한다. 인간은 자주 용서한다. 그러나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프란체스코 교황도 인용한 말입니다.
[기후위기의 증거들과 심각성]
여러분은 지금이 기후위기라고 확실히 믿습니까? 아마도 기후위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기후위기라고 하는지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말해 보겠습니다.
기후위기의 주범은 이산화탄소입니다. 120년 전에 ‘스반테 아레니우스’라는 스웨덴 화학자가 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슈퍼컴퓨터도 없을 때 수기로 어려운 화학방정식을 풀어 밝혀냈습니다. 지금의 과학자들은 어떻게 이 복잡한 방정식을 컴퓨터 없이 찾아 냈을까라고 경탄합니다. 이 분은 아마도 수학 천재였나 봅니다. 노벨 화학상까지 받은 분인데요, 120년 전에 이 사실을 밝혀내면서 지구온난화 현상을 신의 축복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빙하기를 끝낸 후라 온난화를 좋은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천년 후에는 온난화가 심해질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이렇게 많은 이산화탄소배출이 있을 줄 상상도 못 했겠지요. co2는 지구를 따뜻하게도 하고 빙하기로 만들기도 하는 물질입니다. 대기중 co2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기후위기의 주범인데 co2가 대기 중에 얼마나 많기에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기에는 질소가 78%로 가장 많습니다. 다음이 산소인데요 21%. 두 가지가 99%입니다. 나머지 1%가 몇 가지 기체로 되어 있는데 그중에 CO2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CO2는 얼마일까요? 0.04%입니다. 전문용어로 400ppm이라고 합니다. 백만분의 1이 1ppm입니다(parts per million) 그런데 마지막 빙하기 1만 2천 년 전에는 CO2 농도가 얼마였을까요? 0.02%, 200ppm이었습니다. 0.02%나 0.04%나 그게 그거죠. 그런데 이 조그만 차이가 빙하기와 간빙기를 가를 만큼 CO2는 강력한 물질입니다. 간빙기 때는 280ppm. 0.028%였습니다. 280ppm이 되니까 기온이 따뜻해지고 태풍도 적게 불고 드디어 인간이 동굴을 벗어나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겁니다. 머리가 나빠서 농사를 못 지은 것이 아니라 기후 탓이었습니다. 280ppm이 지속되는 홀로세는 1만 2천 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100년 남짓 되는 동안 지구 평균온도는 1도가 상승했습니다. 1만 년 동안 4도 오르는 것과 100년에 1도 오르는 것은 25배 빠른 속도입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다가 시속 2500km로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CO2 농도는 280에서 350ppm을 넘었습니다. 350ppm은 절대로 지켜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집회도 하고 신문광고까지 냈습니다. 350ppm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한국에서도 ‘350캠페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민 소득 3만 불을 향해 나아가는데 웬 고춧가루를 뿌리냐면서 호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인간이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400ppm을 2016년에 넘어 버렸습니다. SBS 뉴스에서 하와이 마우나로아 기상관측소의 400ppm 돌파 발표를 보도한 적 있습니다. 마우나로아 기상관측소는 50년 전부터 매시간 CO2 농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415ppm입니다. 450ppm에 이르면 지구 평균온도 2도가 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지구의 파국이 시작됩니다. 2015년 파리협정 통과 때는 억제선이 2도였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1.5도 특별보고서를 내고 2도는 위험하다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2018년 인천 송도 IPCC 총회에서 1.5도를 수용했습니다. 국제적인 약속은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입니다.
현재 1도 오른 상황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는데 1.5도가 넘으면 재앙이 시작되고요, 2도가 넘으면 지구의 복원력을 상실합니다. 파국이죠. 2도 넘으면 모두 정신 차려서 석탄 발전소 다 없애버리고 휘발유, 경유차 다 없애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시죠?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볼펜 안의 용수철을 세게 당기면 복원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co2는 한번 배출되면 150년에서 300년 간다고 합니다. 이미 배출한 것을 거둬들일 수가 없으니 지구온난화는 계속되는 거죠. 미세먼지는 배출을 중단하면 5일이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온실가스는 그러지 못합니다. 최근 10년 평균으로 매년 3ppm 정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 3년 평균은 5ppm 증가합니다. 5년이면 15ppm이 보태지죠? 그러면 430-440ppm이 됩니다. 지금 1도 상승했는데 그러면 1.5도 상승할 겁니다. 긴 장마는 54일 아니라 60일, 90일 지속되고요, 태풍은 1년에 서너 개 오던 것이 10개 정도 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태풍 대비를 철저히 하면 될까요? 제방을 더 높이 쌓아 홍수를 대비하면 될까요? 금년 54일간의 긴 장마 때문에 일조량이 줄어 경남지역 벼농사가 15-20% 줄었습니다. 생산자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생산자는 20%, 농업기술센터에서는 15% 줄었다고 하더군요. 23일 KBS는 쌀 수확량이 30% 줄어 52년 만에 최저라고 보도했습니다.
2010년에 러시아 밀 생산지의 긴 폭염과 가뭄 때문에 밀 생산량이 30% 줄었습니다. 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하자 이웃 나라 시리아에서 밀가루 값이 폭등했습니다. 내전으로 총알이 날아다니는데 식량마저 부족해 굶게 되면 어쩌겠어요?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거죠. 4백 만의 난민이 생겼습니다. 유럽에서 나눠서 받아주자고 결의했습니다. 독일은 백만 명 수용했습니다. 영국은 난민 못 받겠다고 브렉시트 한 겁니다.
아시아 수십억 인구가 몬순 기후로 농사를 짓는데 몬순 기후에 문제가 생기면 수억의 난민이 발생합니다. 4백만의 난민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수억 명의 난민이 발생하면 국가 간의 엄청난 분쟁이 발생합니다. 몇 년 전에 제주도에 난민 500명이 상륙하여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독일은 백만을 받아주는데. 우리나라 참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죠. 그 당시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 단 두 명이었습니다. 시리아 난민 사건 이후 미국, 일본, 호주 우리나라 등등 기후변화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들이 많이 생산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기후변화는 국가안보에 큰 위협요소라고 주장했습니다.
CO2 농도가 430, 440ppm이 되면 우리 농사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됩니다. 기상과학자 조천호 박사는 “코로나는 아무리 위험해도 마트에 먹을 것이 많이 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 마트에 먹을 것이 없게 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끔찍한 일을 겪게 될지 모른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5년에서 7년 이내 올 수 있습니다. CO2 증가속도를 보면 과장도 아니고 빈말도 아닙니다. 이제 CO2에 대한 이해가 되셨죠? 200ppm은 빙하기. 280ppm은 간빙기. 350ppm은 우리가 지켜야 할 선. 400ppm은 넘어서는 안 될 선. 430-440ppm은 농사 파국 시작되고 450ppm은 2도 상승하여 파국에 이른다. 매년 3ppm씩 증가하고 현재는 415ppm인데 전 지구적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엄연한 과학적 진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주변에 꼭 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기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돌들이 소리치리라]
“돌들이 소리치리라”
제가 기후 집회 때 만들었던 손 피켓 구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서 말씀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올리브산 중턱에서 두 제자를 앞질러 보내시면서 맞은편 마을에 가면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있을 것이다. 그 나귀를 풀어 오너라 하고 말합니다. 왜 남의 나귀를 푸느냐고 물으면 주께서 쓰신다고 하라고 말합니다. 제자가 가보니 과연 그대로였습니다. 나귀주인과의 대화도 그대로였습니다. 예수님은 그 나귀를 타고 제자들은 방금 본 기적에 대하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크게 소리 질러 찬양합니다.
“하늘에 평화 하느님께 영광“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선생님 제자들이 저렇게 시끄럽게 소리치는데 왜 꾸짖지 않으십니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기쁜 일을 보면 소리 질러 알리는 것이 맞습니다. 기쁜 일이 아니고 아주 나쁜 소식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소식을 소리 질러 알리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죽게 되거나 재앙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 큰 소리로 외쳐 알려야 합니다. 늑대가 오면 늑대가 온다고 소리 질러 외쳐야 동네 사람들이 살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5년, 7년 내 진짜 기후위기 옵니다. 소리 내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좋은 소리 있지 않습니까? 카톡, 밴드, 페이스북, 댓글… 이제 기후 관련 소식 눈에 많이 들어올 겁니다. 댓글 부지런히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세계적인 석학 제레미 리프킨이 작년에 우리나라의 영상 강연에서 앞으로 중앙집권적인 에너지 구조는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분권형, 자연에너지로 갈 것이다. 태양광, 풍력이 향후 에너지 대세가 될 것이고 한계비용 제로 에너지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갈수록 석탄과 원자력은 가격 경쟁력에서 태양광, 풍력에 밀려 저절로 도태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5% 정도 됩니다. OECD 평균은 30% 가까이 됩니다. 꼴찌수준입니다. 석탄 비중은 40%, 원자력은 25%. 앞으로 이런 에너지들은 도태됩니다. 좌초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 좌초자산이 한국의 경우 120조 원이나 됩니다. 이 자산을 지키려고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를 공격하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공격하고 있지요.
제레미 리프킨은 지난 10월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거리로 나서세요. 평화를 유지하면서. 부모님들의 호의를 기대하지 마세요” 어른들은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채워도 채워도 배가 부르지 않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보는 겁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청소년들의 조직적인 동원력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지도자들은 입을 열 때마다 기후위기를 말하지만, 행동은 사실 자신이 다시 당선되는 것만 관심이 있습니다. 표수만 따지는 것이지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턴베리는 지난해 유엔 연설에서 어른들이 어떻게 우리의 꿈을 빼앗을 수 있느냐고 외쳤습니다.
How dare you!!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라고 외치고, 스페인 마드리드 유엔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참석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회의장 앞 거리에 모인 50만 군중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저 회의장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여기 모인 50만. 우리가 희망입니다”
이것은 대단한 정치적 식견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떻게 감옥에 있습니까? 죄를 지어서입니까? 죄짓는다고 대통령이 모두 감옥 가지 않습니다. 100만, 200만이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10만. 20만이 모였다면 아직도 청와대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럼 기후위기 때문에 100만이 촛불을 들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기후위기 때문에 농사를 망치고 먹을 것이 부족하면 그럴 겁니다. 그러나 그때는 너무 늦습니다. 농사가 어려워지는 때는 저는 5년 정도로 봅니다. 5년이 지나도록 큰 변화가 없으면 1.5도 상승하고요, 그러면 가속도가 붙어 2도는 금방 갈 것 같습니다. 그럼 희망이 없을까요?
희망이 전혀 없다면 제가 여러분에게 드릴 말씀이 있겠습니까. 저는 미국 대통령에 바이든으로 확정이 되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원에서는 바이든이 확실시되던 지난 8일에 당선 환영 성명을 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을 희망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바이든 공약의 최우선은 기후변화 대응입니다. 커멀라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더 혁신적인 기후정책을 공약으로 냈습니다. 임기 중 2조 달러, 2400조를 기후변화 막는 데 쓰겠다고 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에는 미국의 경제력을 활용해서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무역 보복하겠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처럼 미국 의존 국가는 따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럽 역시 탄소국경세가 내년부터 부과될 수 있습니다. 1년 정도 늦춰질 수는 있어도 곧 시행됩니다. 이렇게 외부의 힘에 의해서 탄소를 줄이지 않을 수 없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희망이 있습니다. 바이든은 24일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특사로 임명했습니다. 파리협정 체결 당시 국무장관을 역임했고 외교위원장까지 한 아주 비중 있는 인물을 기용한 것을 보면 기후변화 대응의 각오를 알 수 있습니다.
기업 간에는 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RE100 이라고 들어 보셨죠. 재생 에너지로만 전기를 100% 사용하겠다는 캠페인인데요, 전 세계 다국적 기업 262개가 가입되어 있고요. 100% 달성한 기업이 구글, 애플 등 수십 개에 이릅니다. 이런 기업이 자기만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에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비상입니다. 재생 에너지 비중이 겨우 4.5%에 불과하니 RE100을 실현할 수가 없습니다. 태양광, 풍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입니다. 어제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기구로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기후대응특별기금을 조성하고 기후전담차관 설치, 탄소 감축인지 예산 제도를 제도화하겠다면서 기후대응은 인류 생존에 관한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의 정책을 고려한 주장이라고 봅니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루살렘에 들어간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보며 우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도 평화에 이르게 하는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터인데! 그러나 지금 너는 그 일을 보지 못하는구나!” 예수님의 탄식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 예루살렘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져 내립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네가 생명에 이르게 하는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터인데!”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코로나 19를 통해 인류에게 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인류의 생존을 위해 우리 모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기후위기와 재앙의 시작은 그것을 막을 시간이 칼날같이 짧습니다. 함께 노력해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복원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다함께 침묵으로 기도하겠습니다.
* 감사기도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송축하고, 우리의 입술로 주님을 찬양합니다. 11월을 보내며 올 한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한없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지금의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새로운 예배 공간을 주셔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목회를 꿈꾸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2021년을 준비하며 당회를 비롯해 온 교우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주님의 일을 기꺼이 맡게 하시고, 주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여 주소서. 이 시간 주님께 예물을 드립니다. 더불어 우리의 시간과 우리 자신을 드립니다. 받아 주소서. 오늘 예배를 통해 주님께서 허락하신 천국의 기쁨을 누리고 저 세상으로 나아가 주님께서 감당하라 명하신 소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돌들이 외치기 전에 외칩시다. 주님 주신 아름다운 지구를 살릴 시간이 촉박합니다. 우리 모두가 생명을 살리는 길로 힘껏 나아갑시다.
*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령님의 거룩한 친교가 기후재앙 속에서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며 주님 앞에서 새롭게 거듭나려는 생명사랑교우들과 이 시간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 위에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