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한문덕 목사

반주: 박지형 집사

“어쩌다 비틀거려도”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어쩌다 비틀거려도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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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7편의 저자는 주님만 의지하고, 선을 행하며 성실히 살 것을 우리에게 주문합니다. 악한 자들이 잘 된다고 속상해 하지도 말고, 불의한 자들이 잘 산다고 시샘하지도 말라고 합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국 모든 일은 올바른 데로 돌아가며, 모든 악은 뿌리째 뽑힐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의인을 붙들어 주시고, 공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돌보아 주시기에 악인들의 자손은 끊길 지라도 하나님의 자녀들은 대대로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면 이 시인의 노래처럼 되지 않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의인의 팔은 부러지는데, 악인의 길은 평탄하며, 의인들이 구걸하는데, 악인들이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 보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쩌면 좋을까요? “에라! 나도 모르겠다!”라며 똑같이 악을 저지를까요? 아니면 한숨만 길게 내쉬며 털썩 주저앉아 버릴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악에게 지지 않고, 절망에 무너지지 않고, 고난에 좌절하지 않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이럴 때야 말로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약하고 실수하고 유한하기 때문에 언제든 비틀거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넘어져서는 안 됩니다. 아니 혹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주님의 손을 붙들어야 합니다. 어쩌다 비틀거릴 수는 있지만 영원히 주저앉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선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도, 세상의 악이 우리를 무너뜨리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라면,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야 합니다.

* 기도 :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주시는 하나님!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 되게 하소서. 악한 이들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는 유혹 때문에 우리도 가끔은 비틀거립니다. 그러나 넘어지지 않게 하소서. 가끔은 넘어지지만 주저 않지 않게 하소서. 언제나 주님께서 내미시는 그 손을 붙들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