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한문덕 목사] 어둠이 깊고 캄캄할수록 – 2022년 11월 6일
창세기 1장 1-5절, 요한복음서 1장 1-5절
[인생의 사계절과 우리 교회의 지난 역사]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또 가을 지나 겨울이 오듯 모든 인생들에게는 삶의 주기가 있습니다. 여름이 오면 여름 맞을 준비를 하고, 늦가을이 되면 월동준비를 하듯 우리도 삶의 전환기에 따라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은 작은 세포 하나에서부터 거대 사회인 국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생애 주기의 변화를 겪으면서 성장합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도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낸 어떤 계기가 있고 그것이 또 우리 공동체를 훈련해 왔습니다. 2012년 첫발을 뗀 후 2013년 수락산역 근처에 예배 처소를 임대한 것, 3년이 지난 2015년에 담임목사를 청빙한 것,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세계 대유행 시기에 우리 소유의 예배 공간을 마련하고,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목회구조를 정착시킨 것 등입니다. 10년의 세월 동안 작으나 건강한 교회로서의 토대는 아주 튼튼하게 쌓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세 번째 목표 하나님 나라의 선교 사명에 충실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난 10월 목회운영위원회에서 청소년부 예배 공간을 구하기로 결정했는데, 협소한 예배 공간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교회의 규모와 예산도 더 늘려나가야 합니다. 현대 사회가 요청하는 필요에 맞게 우리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선교를 감당하려면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해낼 수 있는 제자양육과 더불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물적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금은 우리 교단 목회자 양성을 위한 통장에서 부교역자들의 사례비를 상당 부분 감당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교회의 일반 예산에서 목회자 사례비, 선교활동비, 교육 및 각종 사역 비용들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인들은 지금까지도 성심성의껏 봉사하고 헌신하기 때문에 이런 과제들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믿음의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제 바람은 10년 안에 우리 교회가 분가를 준비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재적 교인 200명이 넘을 때부터 분가를 하도록 정관에 명시되어 있으니 열심히 전도하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사역을 통해 전국의 많은 성도가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목회와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그분들과 함께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와서 두 번째 임기를 맞게 되는 제 머리에는 방금 전 말씀 드린 목회 과제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총으로 지난 10년의 세월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교회를 세웠고 자라났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신앙을 다듬어 가면서 왕성하게 활동하여 우리 교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사회적 여건과 우리의 한계, 기후 위기와 비관적인 경제 전망, 현 정부의 실책과 안일한 정책들 속에서 우리의 앞길이 탄탄대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것을 통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적절한 열매들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만큼은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삶의 전환기와 목회변혁의 시기]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삶의 경험, 시대를 만드는 사건들 속에서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사역에 동참할 수 있을까요? 목회자 재신임 투표를 통해서 허락받은 새로운 임기 6년 6개월의 목회 기간 동안,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갈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 오후에 전교인 공청회도 하고, 내년 1월 공동의회에서 저의 목회 계획을 세부적으로 발표하겠지만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서 오늘 설교를 통해 몇 가지 핵심적인 것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앞으로 최소 7년간 집중해야 하는 것은 바로 평신도 중심의 사역입니다. 평신도 중심의 사역이란 목회활동과 하나님 나라의 선교활동의 주체가 평신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나 당회, 목회운영위원 등 소수만이 아니라 전교인이 모두 하나님 나라 사역의 주체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 공청회를 하면서 지난 10주년 행사 때 만들었던 생명사랑 신앙고백문에 이어, 평신도 중심 사역의 지렛대로 삼을 만한 생명사랑 생활신앙 실천 십계명을 만들 것입니다.
평신도 중심의 사역이라는 과제를 이루는 과정은 순서와 절차가 있습니다. 첫째 모든 교인들이 구경꾼이나 관객이 아니라 참여자요 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정관에 나오는 교인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가 하는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둘째 교회 활동과 모든 선교사역에 참여하는 교인들은 말씀과 기도로 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귀를 열고 주님의 뜻을 묻고 듣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주님의 일을 하면서도 자기 욕심이나 이익을 생각하고, 뽐내거나 잘난 체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올바르게 말씀을 배우지 않고, 주님 앞에서 겸손하게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의 일을 하다가 지치게 되고, 불평불만이 늘어나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교인에게도 상처를 주는 일들이 생깁니다.
지금 우리 목회자들은 안규식 박사와 함께 <신학의 역동성>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교역자 세미나를 하면서 말씀을 깊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당회원들은 매월 정기 당회로 모일 때마다 <신학적 성찰의 기술>이라는 책을 함께 공부하며 실력 있는 신앙인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자발적 신앙 모임 중 하나인 사도모임은 지난 1년 동안 사도신경 강의 50강으로 매주 모여 신앙 나눔을 하였습니다. 강의 내용을 요약하고 질문도 만들어서 말씀의 훈련을 한 것입니다. 귀중한 자료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다음 카페에 전부 올라와 있습니다. 내년 1월부터 이 자료를 가지고 매주 주일 저녁에 온라인 신앙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다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줌으로 하기 때문에 온라인 성도들도 참여할 수 있고, 원하시는 분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한신대 신대원생들에게도 알릴 생각이고, 제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도 할 생각입니다.
셋째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하면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영적 성숙과 사랑의 봉사입니다. 바울 사도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과 선교와 목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그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영적 성숙의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일을 하면서 성과를 내고 보람도 얻겠지만, 그 사역을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내 인격의 품이 넓어졌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하는 모든 사역은 사랑의 봉사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하는 것입니다. 봉사는 교회 내 봉사와 지역과 사회를 위한 봉사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어린이 청소년을 교육하는 일, 각종 활동을 통해 친교를 도모하는 일, 교회 어른들을 챙기고, 약한 지체를 돌보고 심방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우리 사회의 각양각처에서 들려오는 울부짖음에 응답하는 일까지 이 모두를 행할 때 우리는 사랑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교인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 능력은 자신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맡기고 말씀과 기도로 훈련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말씀에 순종하고 기도하며 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생기고 자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목회자는 교인 여러분들, 전국에 계신 평신도 여러분들이 바로 신앙 안에서 성숙하고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사람인 것입니다.
[창세기와 요한복음의 빛]
오늘 저와 여러분이 함께 읽은 창세기와 요한복음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는 ‘말씀’과 ‘빛’입니다. 창세기에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빛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요한복음서에서는 태초에 말씀이 계셨는데 그 말씀은 생명을 주었고, 그 생명이 사람들에게 빛이었다고 말합니다.
창세기를 쓴 사람들이나 요한복음서의 저자가 처한 상황은 어둠이었습니다. 그들의 주변은 공포와 두려움, 불안을 자아내는 곳이었습니다. 무질서하고 공허하고 깊은 절망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곳에 한 줄기 빛이 비칩니다.
우리가 성경 전체를 과학적 사실이나 문자 그대로 읽으면 오히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본뜻에서 멀어집니다. 성경에는 사실을 다루는 내용도 있지만, 비유도 있고, 시도 있고,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늘 창세기의 말씀을 우주 발생 초기에 실제로 벌어진 일로 여기는 순간 현대 과학이 밝혀낸 빅뱅 이론과 부딪히면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종교적 경험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과학주의이고 과학을 숭배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서의 첫 구절도 문자 그대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는데 그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있으면서 또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체험한 사람들의 실존적 고백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서 살아갈 힘을 얻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게 된 이들의 신앙고백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세기의 말씀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이들의 삶의 체험이 녹아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파괴되고, 유다 왕국은 멸망하고, 하나님이 바벨론의 신 마르둑에게 패배한 것처럼 보이던 시기, 남의 나라에 끌려와서 종살이하며 자신의 고귀한 신분과 지식, 삶의 지혜들이 전부 무시당하고 그저 일만 하는 짐승처럼 여김을 받을 때, 과연 전능하신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가를 물었던 사람들이 쓴 것입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이유로 대제국 로마에게 핍박받고, 그리스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며, 같은 동족 유대 사회에서조차 쫓겨나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신념이 요한복음서 1장에 녹아 있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과 같은 분이시며, 세상을 창조한 말씀이며, 어둠 속에 생명을 부어주는 빛이라고 죽음을 불사하고 끝까지 당당하게 외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창세기와 요한복음서를 읽으면서 이런 문서들을 산출해 낸 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경험하였던 것인지, 이들의 신앙고백에 녹아 있는 삶의 절절한 체험들이 무엇인지 함께 느끼고 알아야 합니다. 지난 10월 29일 밤, 우리는 서울 한복판에서 대형 참사를 겪어야 했습니다. 일상의 무료함과 코로나 시기의 답답함을 떨치고,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러 나갔던 젊은이들이 한순간에 주검이 되었습니다. 통제되지 않은 이태원 좁은 골목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거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그 순간은 혼돈과 무질서, 깊은 어둠만이 있었을 것입니다.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의 세상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혼돈은 질서가 없음을, 공허는 삶의 의미를 잃고 마음이 텅 비어 있음을, 흑암이 깊음 위에 있다는 것은 희망을 찾지 못하고 너무나 깊은 절망 속에 있음을 드러냅니다.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갔을 때의 사정이 그러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지금 그런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두꺼운 어둠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때 말입니다. 오늘 창세기의 하나님은 바로 그럴 때, 혼란스럽고 공허하고 깊은 절망 속에 있는 사람에게 빛을 만들어 주시고 그 빛을 비추어 주십니다.
박사이신 안규식 목사님과 함께 우리 생명사랑교회만의 성서공부를 기획하면서 성서 전체를 하나로 꿰뚫어 보자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안규식 박사가 생명과 사랑의 눈을 제시하였고, 거기에 제가 지혜까지 덧붙였습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 교우들이 성경을 통해 생명과 사랑과 지혜의 빛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삶의 깊은 고통 속에서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터진다 해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사랑과 지혜의 빛으로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내시길 빕니다. 요한복음서 저자가 말하는 대로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와서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성경말씀을 들으면서 믿음의 동지애를 느끼고, 선포되는 설교를 통해 하늘의 지혜를 얻고, 함께 하는 모든 활동 속에서 위로와 힘을 얻길 빕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목회활동은 바로 여러분의 삶에 빛을 비추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그 빛이 세상에도 비추게 할 것입니다.
설교를 시작하면서 말씀드렸지만 누구나 사람은 인생의 사계절을 맞게 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빈부귀천과 상관없이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은 누구나 중요한 삶의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현대사회에서 맞게 되는 인생의 사계절을 대략 그려보자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사회 초년생이 될 때, 혼인을 하여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삶으로 들어설 때, 그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 어깨가 무거워질 때, 모든 일터에서 벗어나 인생의 저녁놀을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부르실 그 날을 기다려야 할 때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저마다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각각의 시기에 겪는 체험들이 독특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한국 남자들이 만나면 군대 이야기로 쉽게 빠져들듯이 어느 사회에서든지 공통의 삶의 경험들이 있습니다. 물론 가정을 꾸리지 않는 사람도 있고, 아이를 가지지 않는 가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듯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들을 겪게 됩니다. 오르막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길도 있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가 하면 절망의 나락에서 헤매는 경험도 합니다.
어떤 경험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몸의 변화입니다. 푸르렀던 나날들을 보내고 나면 모두들 말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왕성하게 활약했던 날들은 무용담일 뿐, 현재는 삐거덕거리고 성치 않아 여기저기에서 말썽을 부리는 몸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허전하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삶에도 매듭들과 도약이 있습니다.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교 3학년의 삶은 특수 훈련이라도 하듯 고난의 행군입니다. 명문대를 들어가면 환호성을 올리며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 들지만, 사실 그때부터 또 다른 인생의 막이 열리고 또 하나의 험난한 세상이 펼쳐집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시포스처럼 우리 인생은 어쩌면 힘들게 돌을 굴려 산꼭대기에 올려놓으면 다시 미끄러져 또 다시 처음부터 돌을 굴려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삶의 굴레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빛이 되어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빛을 받는 우리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마치 달이 태양빛을 받아 어둔 밤을 비추듯, 우리는 하나님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전국의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일상이 무너질 때를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말씀과 기도의 훈련은 여러분에게 빛이 될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로 훈련될 때 위기를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은 날로 증가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일상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넉넉하고 풍족하다면 고난당하고 어둠에 있는 이들에게 빛이 되어 주십시오. 어둠이 짙고 캄캄할수록 빛은 더욱 빛나는 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를 하나 읽어 드리고, 2017년 부활주일에 하나님께 드렸던 성가대의 찬양을 듣겠습니다. 시는 나희덕 시인의 “산속에서”라는 시입니다. 시 낭송과 성가대의 찬양이 끝나면 여러분은 침묵으로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빛으로 오신 주님과 더불어 함께 빛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시길 빕니다.
산속에서 – 나희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윤민석 원곡, 유신애 편곡)
– 2017년 부활주일 성가대 찬양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어둠이 깊고 캄캄할수록, 빛은 더욱 선명하게 보이지.
아무리 작은 촛불이라도, 결코 숨겨지지 않는 법.
어떠한 바람이 불어와도, 누구도 꺼뜨릴 수 없는 불.
사랑과 진실이 눈 맞추고,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날까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빛이신 하나님! 우리 인생은 때로 깊은 어둠에 처하게 됩니다. 그럴 때면 우리 가슴은 놀라고 머리는 혼란스럽고 마음 둘 곳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세상이 나를 조롱하는 것 같고, 인생을 헛살았다는 자책감도 밀려옵니다. 한순간의 실수가 걷잡을 수 없는 광풍이 되어 몰아닥칠 때,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주님!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소서. 어둠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소서. 주님! 우리가 빛이 되게 하소서. 세상 어둔 구석구석을 밝히는 하나의 촛불, 여럿이 모여 횃불, 빛나는 광선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하늘의 지혜를 얻고 훈련하여 넘치는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죽음의 그림자가 넘실댈 때마다 한줄기 소망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감사기도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송축하고, 우리의 입술로 주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세월 주님께서는 우리의 겪는 어려움들을 이겨내게 하시고, 우리가 때로 주님께 소홀할 때에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새 시대에 적응하며 또 다른 내일을 다시 꿈꾸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1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변화된 시공간 속에서 하나님 나라 선교를 잘 감당하게 하여 주소서. 오늘도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삶과 예물을 드립니다. 꼭 필요한 곳에 써 주소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곳에, 생명을 살리고 사랑을 넘치게 하는 일에,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곳에 쓰이게 하소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생명사랑교회의 모든 사역을 통하여 우리 믿음이 굳세어지고 더욱 더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여 주소서. 모든 것에 감사하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주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빛입니다. 그 빛을 따라 빛의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밝은 웃음이 넘치고, 여러분이 가시는 곳마다 희망찬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하십시오.
* 축도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여러분의 가정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거룩한 영이 여러분의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여러분이 가는 길마다 여러분들의 어깨 위로 늘 무지개가 뜨기를 빕니다. 이제는 지난 10년의 세월을 지켜 주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총이 생명의 빛되신 주님을 따라 어둔 세상을 비추는 생명사랑 모든 믿음의 지체들 위에, 함께 예배하고 선교하는 전국의 모든 성도 위에 지금부터 영원까지 함께 하시길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