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대장부답게”

그 때에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 대답하셨다. “네가 누구이기에 무지하고 헛된 말로 내 지혜를 의심하느냐? 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묻는 말에 대답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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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대장부답게 일어서서 묻는 말에 대답해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은 이렇게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의 물음에 대장부답게 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어서는 안 됩니다. 고개를 떨구고 쭈뼛쭈뼛해서도 안 됩니다. 자신이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깊이 고민하고, 삶 속으로 뛰어들어 직접 풀려고 애쓰는 진정한 경험에서 우려진 깨달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욥은 당대의 상식이었던 인과응보적 사유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자신의 죄 없음을 당당하게 말합니다. 신학자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죄 없는 자가 당하는 고통”의 문제를 온몸으로 맞섭니다. 고통이 벌이 아니기에, 그것을 붙들고 씨름합니다. 욥이 우스라고 하는 이방 땅 한가운데 살면서 하나님을 경외했기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릅니다.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지만 눈치 보지 않고 서릿발 서듯 홀로 꼿꼿이 서서 파고 듭니다.

맹자(孟子)의 등문공 하 편에 보면 대장부(大丈夫)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늘아래 너른 곳에서 살며, 하늘아래 바른 자리에 서며, 하늘아래 큰 길로 다닌다. 뜻을 얻으면 사람들과 더불어 길을 가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라도 그 길을 행한다. 부귀가 그를 타락시키지 못하고, 빈천이 그를 비굴하게 만들지 못하며, 겁박과 폭력이 그를 굴복시키지 못한다.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 부른다.” 그리스도인으로 대장부답게 허리를 동이고 하나님 앞에 떳떳이 서야겠습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에서도! 비록 홀로 걸어가는 길이라도! 세상이 모두 ‘아니오’ 한다 해도 주님 가신 길을 꿋꿋이 걸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주님! 우리가 어느새 열정을 잃어버렸나 봅니다. 가서리 같은 지조는 온데간데없고, 유혹에 넘어질까 두려워, 무엇을 먹고 마시나 걱정에 싸여 불안으로 하루를 보내고 맙니다. 우리에게 담대함을 허락하시어, 첫 믿음과 사랑을 회복하게 하소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기 어린 다짐이 굳센 반석에서 피어나게 하소서. 아버지에게 대들지 않는 자식은 진정한 자식이 아님을, 아버지보다 큰일을 하려면 폭풍의 현장 속으로 과감히 자신을 던져봐야 함을 깨닫게 하소서. 순종은 나약함이 아니라, 자유라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는 땅을 기는 네발 짐승이 아님을, 머리를 하늘로 들지 않고는 참 자유 없음을 알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