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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욱 목사]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 2022년 6월 26일 민족화해주일

시편 133편 1-3절, 마태복음서 5장 9절

[들어가며]

오늘 예배는 민족화해주일로 드립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6월 25일 기억하며,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우리의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일상과 이를 위한 우리의 다짐을 새로 하는 주일입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70년의 세월은 우리 민족을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의 변화와 함께 우리나라가 아직 분단국가이고 전쟁중이라는 사실 또한 희미해진 것 같습니다. 한 예로, 한국에 선교사로 온 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한반도를 매우 불안한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버스와 지하철에서도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IT 최강국이며, 없는 것 빼곤 다 배달되는 세상 편해진 배달 플랫폼을 가진 나라, 그리고 외국인 혼자 여행하며 새벽까지 밤 문화를 즐겨도 걱정 없는, 치안이 매우 안정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쏘아 올린 작은 미사일 한 발에 본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안부 문자를 받고 귀국을 권유받는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는 어떠한가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하든, 핵실험을 하든, 취업 걱정, 주식 걱정, 집값 걱정을 하며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하면서도, 통일비용과 문화적 차이, 사회 정치적 혼란을 걱정하며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협의회]

2014년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보세이에서 ‘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협의회’가 열렸습니다. 저도 이 회의에 참석하였었습니다.

이 국제협의회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처음으로 북측 교회의 대표들을 만나는 자리였다는 것이고, 이를 계기로 현재 교단 총회 본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선교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강명철 목사,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 위원장이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 자리였다는 것입니다. 강명철 목사는 강양욱 목사-강영섭 목사-강명철 목사로 이어지는 3대째 목회자 집안 사람이며, 조그련의 네 번째 위원장입니다.

세 번째는 4년 만에 남과 북의 교회가 함께 만난 자리라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불과 차로 두세 시간이면 만날 수 있는 가까운 장소를 놔두고 제3국, 그것도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다른 나라에서 만나야 하느냐는 분단의 비극을 직접 체감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강명철 목사와의 만남]

함께 동행했던 남측 대표단 중 한 사람의 인상 깊었던 발제 내용이 있어 영상 자료를 짧게 준비했습니다.

* 강명철 목사 발제 영상(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협의회/2014년 스위스)

남측 대표단이라고 하였지만, 사실은 북측 조그련 대표인 강명철 목사의 발제 영상입니다. 어렸을 때 방영했던 반공 만화영화와 같이 늑대처럼 생기거나 뿔 달린 사람이 아니란 것을 것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북한이라고 하면 으레 생각나는 북쪽지역의 강한 억양과 발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평양사람이기에 사투리가 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외모는 두말할 것 없고, 멋지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과 검은색 정장차림의 모습은 우리와 꼭 같은 모습입니다. 오히려 함께 사진을 찍은 저희들보다 나아보이기도 합니다.

* 사진, 왼쪽부터 조헌정 목사-노정선 목사-강명철 목사-노혜민 목사-한세욱 목사

강명철 목사는 조그련 위원장입니다. 남한 교회에는 사례가 없지만, 캐나다의 경우로 본다면 캐나다 모든 교단이 연합하여 세운 캐나다연합교회의 상임 총회장 정도가 될 것입니다. 또한 강명철 목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뿐 아니라 국가의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이기도 합니다.

최고인민회의는 남한의 국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약 70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상임위원회는 단 15명으로 구성되어있고, 최고인민회의 휴회 중 국가의 대/내외적인 사안들을 다루는 최고주권기관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미루어볼 때, 강명철 목사는 종교적 입지뿐 아니라 정치적 입지도 상당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는 일정 중 ‘정의와 평화의 행로에 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강연에서 “정의란 조선말로 표현하면 올바른 것이고 그와 반대되는 올바르지 못한 것은 부정의, 불의입니다. 평화는 무장 충돌 같은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그와 반대되는 무장 충돌 같은 것은 비평화적이고 폭력과 전쟁입니다…성서는 일관하게 사랑에 기초하고 정의와 평등이 실현된 평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랑에 기초한 평화, 정의의 열매로서의 평화, 평등이 실현된 평화이여야 참 평화이며 그렇지 못한 평화는 거짓 평화입니다.” 라고 일일이 성서 구절을 언급하며 정의와 평화를 말할 때에 참석자들은 모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쉬는 시간에는 할머니, 즉 김일성의 외종조부이며, 김일성이 칠골 창덕소학교 당시 담임이었던 강양욱 목사의 사모님, 즉 강명철 목사의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주로 할머님 밑에서 자랐는데, 이때 할머니는 장난감 총마저 갖고 놀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남측 교회 참석자들과 북측 참가자들은 국제협의회 일정 가운데 여러 예배와 성서공부시간, 그리고 식사 자리를 통해 서로를 깊이 알아갈 수 있었고, 신뢰를 쌓을 수 있었음은 하느님의 은혜와 섭리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단 이데올로기]

스위스에서의 국제협의회가 6월에 있었고, 주님의 은혜로 그해 8.15에 맞춰 조그련의 초청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단은 평양을 방문하여,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평양 방문은 총 19명의 남측 대표가 참석했는데, 그중 세 사람이 우리 교단의 향린교회 교인이었습니다. 한 분은 조헌정 목사님으로 당시 향린교회 담임목사로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남부원 집사님인데 당시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었고 현재 아시아태평양YMCA연맹 사무총장이십니다. 마지막 한 명은 바로 저였습니다. 그 시절 저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에서 상임총무로, 그리고 향린교회에서 청년담당 목사로 목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양을 방문한 직후 주일 강단에서 우리 세 사람은 함께 하늘뜻펴기를 했고, 그때 남부원 사무총장님은 하늘뜻펴기 가운데 평양 방문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최근의 정치적 형국을 보더라도, 결국은 허리 짤린 한반도의 양 체제가 ‘필요악’과도 같이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유지·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대방의 존재 혹은 ‘분단체제’를 교묘히 이용해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민’은 혹은 민중들은 지배체제가 양산하는 이데올로기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안타까운 형국이 지속되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불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부원 사무총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선배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1945년 해방 직후, 사람들 사이에 유행한 노랫말인데, 여기 계신 교우 중에 기억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전해들은 것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요. 하나는 “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놈 속지 마라. 일본놈 일어나니 조선 사람 조심하세.”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놈에 속지 마라, 일본놈 일어나고 되놈 되나온다. 조선 사람 조심해라.”입니다.

해방정국은 민족이 가야 할 길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혼돈의 시대였습니다. 노랫말을 보면, 나라 이름에 운율을 맞추며 강대국의 속셈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갓 해방된 약소국 백성의 눈에도 미국, 소련, 중국, 일본의 각축장이 된 한반도가 처한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요. 지금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70여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세계 여러 나라가 함께 대북 경제봉쇄와 적대적 대결 정책을 통해 북한을 무너뜨리기 위한 압박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선 절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 미움이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먼저 무너뜨리듯이, 우리가 북을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우리 안에서의 미움만 키우게 되고 오히려 그것이 우리 자신을 넘어뜨리게 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반공이데올로기로 인해 남북갈등보다 남남갈등이 더 해결하기 어려운 민족의 과제가 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북측 교회 만났을 때, 조그련 목사님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화해나 평화를 얘기하면서 계속 군사훈련을 하는데, 그게 말이 되느냐, 거기서 군사훈련을 하면 우리 북쪽 사회는 그에 맞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이 훈련이 북을 점령하기 위한 군사훈련이 아니고 그냥 정기 합동훈련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조선반도(한반도) 근처에서 하지 말고 저 멀리 태평양에 가서 하던지, 아니면 미국 근처에 가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훈련이 필요하다면 불필요하게 상대방을 자극하면서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재 미국과 함께 진행 중인 한미합동훈련은 ‘선제 타격’을 목적으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군사훈련’이 아니라 ‘전쟁 연습’인 것입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경험으로, 친구끼리 장난을 치다가도 잘못하면 큰 싸움으로 번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서로 상대만의 숨통을 끊기 위한 전쟁 연습을 한다는 것은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났다 하면 한반도는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합니다. 오직 패자만 있는 전쟁일 따름입니다.

[북한 교회와 성 니콜라이 교회]

독일과 한반도는 전쟁을 겪으며 분단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국가는 통일 국가로, 다른 한 국가는 아직도 분단국가로 남으며 그 운명이 갈리게 되었습니다.

사회주의 정권 아래서 종교는 심각한 억압을 받기 마련입니다. 동독의 교회도 그러했고, 북한의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는 사회주의 정권이 종교를 바라보는 태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읽어드리는 것은 김일성이 1949년 10월 묘향산박물관 및 휴양소 일꾼들과 대화하면서 행한 발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 발언을 통해 김일성의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종교를 리용하여 건국사업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허용할 수 없습니다. 교인들은 ‘하느님’을 믿어도 다른 나라의 ‘하느님’을 믿을 것이 아니라 조선의 ‘하느님’을 믿어야 합니다. 교인들은 조국의 번영과 우리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하느님’을 믿어야 합니다. 력사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외래침략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인민은 망국노의 비참한 처지를 면할 수 없으며 종교도 마음대로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인들도 나라를 사랑하며 건국사업에 적극 기여하여야 합니다. 김일성, “민족문화유산을 잘 보존하여야 한다”, 『김일성저작집』 제5권(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80), 285.

이렇듯 기독교와 사회주의 정권과의 갈등은 신앙적, 교리적 측면에서 발생하기도 하였겠지만, 종교 외적인 부분에서 발생한 점이 컸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기독교가 사회주의 정권과 충돌하게 된 이유 가운데는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가진 친일/친미/부르주아적 성격, 신앙인의 정치참여를 금지하고 사회주의를 적대시하는 보수적인 신앙, 그리고 일제하에서 지속적으로 받은 반공교육이 크게 작용되었을 것입니다.

동독교회도 사회주의 정권 아래에서 탄압을 받으며 온전한 신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없었습니다. 아주 제한적인 한도 안에서만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주 작은 그 한계 속에서도 독일 통일의 위대한 역사를 진행하셨습니다.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의 퓌러 목사는 교회에 부임하던 1980년부터 평화기도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기도회를 정기적으로 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1982년 9월 20일 월요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에 청년들을 중심으로 평화기도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기도회는 설교와 찬양, 성찬과 함께 동독사회의 모순들을 고발하는 일을 함께 하였습니다. 가령 군비증강 반대, 군사 행위 반대, 학교 교육에서 군국주의 교육 반대와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동독의 민주 인사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성 니콜라이교회에 매주 모여 기도회를 열고 집회를 지속한 것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동독에 교회가 없어지지 않고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동독인들은 사회주의/공산주의 치하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경험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통일의 위대한 역사를 꿈꾸고 토론하고 기도하고 외치는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북한의 경우 해방 후 공산당의 핍박에 수많은 조선 그리스도인들이 순교했고 대부분은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소수가 남아 사회주의/공산주의체제 속에서 기독교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그련은 북한 체제 속에 편입되어 있으며, 정치 구조 속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의 개념과 온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명백한 한계를 지닌 동독교회를 통해 통일의 물꼬를 트고 새로운 역사를 단행하셨듯이, 북한 교회가 가지고 있는 분명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실행하고 계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종전선언 캠페인]

우리 교단은 2010년부터 평화조약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러다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함께 평화조약 캠페인을 전개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열차를 타고 유럽과 러시아를 거쳐 마침내 38선을 넘어 부산까지 오는 평화열차를 기획하여 한반도 평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조약 시안을 만들어 전 세계에 호소하였습니다.

한국교회의 이와 같은 노력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하게 하였고, 이 성명서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적대 정책 포기와 한국전쟁 직후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제봉쇄 해제, 그리고 전쟁연습 중지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 등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한 일련의 원칙들을 천명하였습니다.

이후 우리 교단은 성 니콜라이 교회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해방역사를 기억하며, 남과 북이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민족의 화해와 통일, 한반도 평화정착를 위한 기도를 이어가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이에 2014년 사순절을 기해 매주 월요일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모아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앞두고 <한반도 종전평화 캠페인>을 범교단적으로 세계교회 함께 전개해 나갈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종전선언 서명운동을 통해 70년 넘게 갈려진 민족의 모순을 온몸으로 거부하고, 평화의 새시대를 준비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 되어 기도한다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우리를 기뻐하시고 평화와 통일의 은총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오늘 함께 나눈 성서 본문 중 시편 기자는 유대민족의 갈등과 분단의 아픔을 지적하면서 화해와 통일에 대한 회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개역개정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마지막으로 2014년 스위스에서 남북교회 대표단이 만나 친교를 나누는 영상을 준비하였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이다지도 좋을까, 이렇게 즐거울까! 형제들 모두 모여 한데 사는 일!’이라고 하는 시편 기자의 찬양이 어떤 것인지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읽었던 성서구절처럼, 그리스도의 평화를 위해 일하며, 그리스도의 평화를 위해 행복하게 일하는, 복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힘씁시다. 6.25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참회하며, 평화의 새 시대를 일궈가는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랑과 평화를 이루는 새로운 존재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남북교회 대표단의 친교 시간(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협의회 / 2014년 스위스)

다함께 침묵으로 기도하겠습니다.

[파송사]

편안히 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직 하나님에게 순종하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힘쓰십시오.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불평을 하거나 다투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은 나무랄 데 없는 순결한 사람이 되어 이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빛을 내십시오.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어 주시는 친교가,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깨닫고, 주님의 평화를 실천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 나라를 일궈가기로 결단하는 우리 모두 가운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