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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제자?”

그러자 그들은 그에게 욕설을 퍼붓고 말하였다. “너는 그 사람의 제자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분이 내 눈을 뜨게 해주셨는데도, 여러분은 그 분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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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파 사람들은 스스로를 “모세의 제자”로 자처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모세에게 들린 것은 하나님 말씀이며, 그래서 모세가 전해 준 하나님 말씀을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 확신이 바리새파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눈 먼 사람이 눈을 뜬 사건이 바로 이들의 눈앞에서 벌어졌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이 보고 알았지만 이들은 보고도 믿지 못합니다. 눈을 뜬 장본인이 증언하는데도 그 어느 것도 수용하지 못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모세의 제자라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 죄 없는 사람에게 욕설을 퍼붓고, 눈을 뜨게 한 예수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눈을 뜨게 한 예수야말로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으로 믿는 사람들을 추방합니다.

율법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삶을 억압하는 현장을 우리는 목격합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영은 사람을 살립니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바리새파가 스스로 말한 대로 “모세의 참 제자”라면, 모세의 120년의 생애와 출애굽의 역사와 광야 삶의 광대한 넓이를 배웠어야 합니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으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덧씌운 껍데기를 벗었어야 합니다.

오늘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교회 건물 안에, 기독교 교리와 제도 안에 가두고, 심지어 자신의 욕망과 편견 안에 잡아 둡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신성 모독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자신이 눈 멀었다는 것도 모릅니다.

기도 : 거룩하신 하나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섭니다. 조용히 우리의 신을 벗습니다. 부족한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나옵니다. 우리 눈 안에 있는 들보를 거둬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숨결 아닌 것 없고, 온 우주에 하나님 손길이 닿지 않은 곳 없음을 압니다. 우리는 주님께 “우리를 받아 주소서!”라고 기도하지만, 정작 우리가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을 깨닫게 하소서. 이제 눈을 떠 사람의 아들을 믿고 참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우리를 주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오셔서 사람으로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