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육성한 목사
반주: 박지형 집사
78.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요셉이 자기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려고, 병거를 갖추어서 고센으로 갔다. 요셉이 아버지 이스라엘을 보고서, 목을 껴안고 한참 울다가는, 다시 꼭 껴안았다.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내가 너의 얼굴을 보다니, 네가 여태까지 살아 있구나!”(창세 46: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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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얌전한 몸매의 빛나는 눈/ 고운 마음씨는 달덩이 같이 이 세상 끝까지 가겠노라고/ 나하고 강가에서 맹세를 하던/ 이 여인을 누가 모르시나요”
1962년 HLKA(현재 KBS 제1라디오)에서 한운사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방송된 ‘남과 북’이라는 라디오 연속극을 각색하여 1965년 동명(同名)의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주제곡으로 쓰였던 노래가 곽순옥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입니다.
영화 ‘남과 북’은 광복 직후 남하한 애인을 찾아 온 인민군 장교의 실화를 역사적, 시대적 비극으로 담아내며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면서 흥행에 성공합니다. 이 영화는 제12회 아시아 영화제 비극상, 제3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시나리오상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덩달아 주제곡도 또한 히트를 칩니다. 또 이 노래는 1983년 KBS 남북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에서 패티 김씨의 목소리로 계속 울려 퍼지면서 온 국민의 마음을 적셨습니다.
‘이산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생방송은 원래 1시간 30분 정도 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이산가족을 찾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었고, KBS는 뉴스를 제외한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5일 동안 릴레이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 여의도 방송국을 찾은 이산가족만 5만 여명에 달했고, 총 500여명이 감격스러운 상봉을 하였으며 78%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 언론에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방송은 계속 이어져 11월 14일까지 총 453시간 45분(138일) 동안 방송되었고 단일 주제 생방송 최장 기록을 세웠으며 유네스코 한국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됩니다. 이 기간 동안 생방송에 5만 3천여명이 출연해 10,189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하였습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야곱의 이 한 마디가 오늘도 여기저기서 들리면 좋겠습니다. 이 말이 계속 들리도록 이산가족은 만나야 합니다. 그 날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생방송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던 꼬맹이가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맘 놓고 만나는 날은 언제야 올까요?
기도 : 하나님, 한반도에 불었던 평화의 바람을 계속 불게 하여 주소서. 바람이 장벽을 타고 넘듯이, 그렇게 불어오게 하여 주소서.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듯이 어떤 곤경도 뚫고 지나오게 하여 주소서. 이 땅에 남은 여한을 풀어 주소서.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감격의 말들이 다시 일어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