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한문덕 목사

반주: 박지형 집사

47. 두 민족이 같은 태 안에!

이삭은 자기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아내가 아이를 가지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였다. 주님께서 이삭의 기도를 들어 주시니,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리브가는 쌍둥이를 배었는데, 그들이 태 안에서 서로 싸웠다. 그래서 리브가는 “이렇게 괴로워서야, 내가 어떻게 견디겠는가?” 하면서, 이 일을 알아보려고 주님께로 나아갔다. 주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두 민족이 너의 태 안에 들어 있다. 너의 태 안에서 두 백성이 나뉠 것이다. 한 백성이 다른 백성보다 강할 것이다.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창세 25: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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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부 설교를 하면서 이 본문을 택한 적이 있습니다. “이 둘은 왜 싸울까요?”라고 물었더니,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대답합니다. “엄마 뱃속 자리가 좁아서 불편하니까요!!” 명답입니다. 하나라면 싸울 대상도 없고 자리도 넉넉하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류는 처음부터 둘이 같은 자리에 있어서 그것을 놓고 서로 차지하려고 싸워 왔습니다. 둘이 화해할 방법을 모색한 적도 있지만 평화의 시기만큼이나 전쟁의 시기도 길었습니다. 우리는 카인과 아벨 이후에 또 다시 형제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자녀의 이야기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마음 가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고, 부지불식간에 바로 그곳에서 시기와 질투의 싹이 피어납니다. 100세에 독생자를 얻은 아브라함, 가문의 대를 이어갈 이삭마저 아이를 얻지 못해 애를 태울 때, 쌍둥이의 임신 소식은 축복일 텐데, 문제는 이 둘이 서로 싸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이라기보다 자리다툼의 문제입니다. 권력을 잡으려는 것이고, 지배권을 행사하고 싶은 것입니다. 60세의 나이에 얻은 아들들인데 이런 모양이라면 참으로 걱정입니다. 싸우는 자식들을 보고 있는 어미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이렇게 괴로워서야, 내가 어떻게 견디겠는가?” 리브가의 탄식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둘이 있는 곳에 우열(愚劣)과 강약(强弱)이 있기 마련이고, 이것을 뒤바꾸려고 늘 엎치락덮치락 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형이 동생을 섬기는 일이 발생하면, 다시 형이 원래 자리를 되찾으려고 할 것입니다. 이것이 갈등과 싸움의 시작이고 전쟁의 역사입니다. 형은 동생의 처지를 생각하며, 동생은 형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밤새도록 자신의 볏단을 상대편 낟가리로 옮겼다는 이야기처럼 우애 좋은 형제가 되는 길은 지혜로워야 하고,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같은 태 안에 두 민족이 함께 사는 길은 서로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그렇게 찾아가는 것입니다.

기도 : 화해와 평화의 하나님! 우리 민족이 평화의 길을 찾도록 지혜를 주시옵소서. 강대국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게 하시어 다시는 전쟁의 소식이 들리지 않도록, 반목과 갈등을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