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 한문덕 목사

목소리 : 조민지 성도

반주 : 박지형 집사

46. 아브라함의 죽음을 보며

아브라함이 누린 햇수는 모두 백일흔 다섯 해이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받은 목숨대로 다 살고, 아주 늙은 나이에 기운이 다하여서, 숨을 거두고 세상을 떠나, 조상들이 간 길로 갔다. 그의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막벨라 굴에 안장하였다. 그 굴은 마므레 근처, 헷 사람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다. 그 밭은 아브라함이 헷 사람에게서 산 것이다. 바로 그곳에서 아브라함은 그의 아내 사라와 합장되었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다. 그 때에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창세 2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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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사라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최소 137살이 넘어서야 이삭을 결혼시킵니다. 성경은 이 때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은 노인이 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24:1).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서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사라에게서 얻은 아들은 이삭 하나였습니다. 물론 우리는 사라의 몸종 하갈의 몸에서 난 이스마엘과 그의 후손(25:12-18)을 알고 있고, 또 다른 아내 그두라와 그 사이에서 난 자녀들의 이름(25:1-6)도 알고 있습니다만, 이 모두는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아랍족까지 퍼져 큰 민족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다른 편집자들이 후대에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실제 아브라함의 아들은 이삭 하나였고, 이삭도 늦게 결혼하여 에서와 야곱 쌍둥이 아들만을 둡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후손을 주시리라고 했던 약속의 말씀을 아브라함이 믿기는 정말 어려웠을 것입니다. 한편 오늘 성경은 아브라함의 죽음을 매우 담담한 어조로 간결하게 묘사합니다. 아브라함은 주님이 주신 목숨을 다하고 자신들의 조상이 간 길을 갔다고 말합니다. 다행이 사라가 죽었을 때 사 놓은 땅이 있어서 거기에 사라와 함께 합장이 되고, 그 자리에 이스마엘과 이삭이 함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죽음은 그의 모험적이고 파란만장한 인생과 달리 매우 평범해 보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이 이삭에게로 넘어가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을 아들로 둔 야곱의 죽음과 그의 장례식에 비하면, 믿음의 조상이요, 위대한 조상으로 떠받들어지는 아브라함의 죽음은 너무나 쓸쓸하고 초라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죽음에서 더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 그렇게 소소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 그저 자기몸 하나 누일 땅 마련하고, 자신의 가족에 둘러싸여 이별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매우 가장 큰 축복이라고 성경은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가 살아가면서 죽음을 생각하는 지혜를 주소서. 그리하여 삶이 감사가 되고, 삶이 더 생기롭게 하여 주소서. 죽음이 여한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 되게 하시고, 죽음으로 죽음을 넘어서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