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이주하 집사

반주: 박지형 집사

41. 브엘세바의 에셀 나무와 판문점의 반송(盤松)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내가 이 우물을 파 놓은 증거로, 이 새끼 암양 일곱 마리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이 여기에서 이렇게 맹세를 하였으므로, 그 곳을 브엘세바라고 한다.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브엘세바에서 언약을 세운 다음에, 아비멜렉과 그의 군사령관 비골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돌아갔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에서, 영생하시는 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다. 아브라함은 오랫동안 블레셋 족속의 땅에 머물러 있었다.(창세 21: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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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정처 없이 떠도는 인생을 살았기에 그의 삶의 여정은 늘 새로운 만남으로 점철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위험에 처하고, 어떤 때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아비멜렉과의 협약은 유목민들에게 생명의 근원이 되는 우물을 사이에 두고 맺었던 것입니다. 그랄 왕 아비멜렉은 사라가 아브라함의 누이인 줄 알고 아내로 삼으려다가 하나님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다시 사라를 아브라함에게 돌려 준 적이 있습니다(20:1-18). 이 경험을 통해서 아비멜렉은 하나님의 사람인 아브라함을 두려워하고, 우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 싸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법적인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협약에서 아브라함은 새끼 암양 일곱 마리를 따로 떼어 아비멜렉에게 주고 우물의 소유권을 인정받는데, 여기에서 브엘세바(일곱 우물, 또는 맹세의 우물)라는 지명이 생깁니다. 또 아브라함은 거기에 에셀 나무를 심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부르며 예배하였습니다. 후손들이 브엘세바의 에셀 나무를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긴 것은 여기에 올 때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블레셋 지역의 왕 아비멜렉과 동등한 자격으로 계약을 맺고 또 우물까지 차지한 것을 되새기기 위함이었습니다. 큰 권력이나 가진 것도 없이 그저 떠돌이였던 자신의 조상이지만(신명 26:5),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늘 함께 계셨기에 어디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음을 마음에 아로새겼던 것입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결렬되었지만,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한라산과 백두산 흙을 퍼다가 판문점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에 심은 1953년생 반송(盤松)은 지금도 잘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이 나무 옆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고 새겨진 큼지막한 돌조각이 굳세게 서 있습니다. 우리 후손들은 이것을 보면서 강대국 사이에 끼어 곤란을 겪었지만 한민족이 한마음으로 품었던 꿈들을 계속 간직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는 많은 기억들과 상징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100년 전 휘둘렀던 태극기가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자주독립 국가가 되게 하여 주시고, 한반도의 평화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전진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