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글: 한문덕 목사

목소리: 윤월노 권사

반주: 박지형 집사

35. 들을 귀!

그 두 사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식구들이 여기에 더 있습니까? 사위들이나, 아들들이나, 딸들이나, 딸린 가족들이 이 성 안에 더 있습니까? 그들을 다 성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십시오. 우리는 지금 이 곳을 멸하려고 합니다. 이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을 규탄하는 크나큰 울부짖음이 주님 앞에 이르렀으므로, 주님께서 소돔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습니다.” 롯이 나가서, 자기 딸들과 약혼한 사윗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롯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서두르게. 이 성을 빠져 나가야 하네. 주님께서 이 성을 곧 멸하실 걸세.” 그러나 그의 사윗감들은 그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하였다. (창세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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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검찰 조직의 추악한 모습들이 속속들이 드러난 적이 있습니다.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등 성폭력은 힘의 균형이 깨어진 곳에서 더욱 더 기승을 부립니다.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이나 약한 이에게 행하는 가장 모욕적이고 저질스러운 폭력입니다. “괴물을 잡겠다고 검사됐는데 우리가 괴물이더라.”라는 임은정 검사의 자조 섞인 목소리처럼 통제되지 않는 힘은 부패와 타락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서지현 검사는 자신이 당한 씻기 어려운 이 상처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지만 그의 말을 들어주는 귀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은 용기 있는 이들이 “ME TOO” 운동을 통해 서 검사에게 힘을 실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폭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권력 기관들은 이런 소리들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스스로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모든 조직은 망하게 될 것입니다. 경고의 소리를 농담으로 생각하는 롯의 사위들이 멸망을 당했듯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도 세상의 상식적인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지혜의 목소리를, 노인들은 청년들의 생생한 소리들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라는 말처럼 그리스도교 전통은 언제나 잘 듣는 것을 소중히 여겨왔습니다. 일상의 소리들 속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면 우리 또한 어느새 소돔과 고모라의 운명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들에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온갖 거짓 뉴스들 속에서 참된 소식을 구별하게 하여주소서. 우리에게 깊은 사랑의 마음을 주셔서 불의에 희생되고 아파하는 이들의 소리를 올바로 듣게 하여 주소서. 악한 행동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빨리 깨달아 더 이상 죄의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게 하소서. 귀를 열고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는 당신의 사역에 함께 하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