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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한 전도사] 용기로 완성되는 믿음 – 2020년 2월 9일
창세기 27장 6-13절, 시편 37편 1-6절, 마태복음서 17장 14-20절
오늘 함께 읽은 마태복음서에서 믿음으로 번역되는 단어는 ‘피스티스’(πίστις)입니다. 피스티스는 ‘신뢰’, ‘신실’, ‘신의’, ‘충성’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믿음은 내 삶을 어디에 단단하게 붙들어 놓을 것인지, 나의 중심을 어디에 놓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다짐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의미도 아니고, 어떤 교리에 동의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이라는 대상을 신뢰하고, 그분을 사랑하며, 그분이 보여주고 알려주는 대로 충실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 즉 믿음은 강요한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신뢰는 먼저 앎과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으려면 먼저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성경은 하나님을, 예수님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성경을 읽고, 하나님에 대해 알고, 예수님의 삶에 공감하는 것에 그쳐서는 신뢰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실제 삶에서 믿음의 대상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성경 속에서만이 아니라 지금 나의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지 주목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주님을 향한 신뢰, 믿음은 우리의 편안한 일상 속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늘 마태복음서의 제자들도 간질병에 걸린 아이를 고쳐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믿음 없음’이 드러났던 것처럼 말입니다. 믿음의 있고-없음은 우리가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 하나님 나라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그곳에서 나타납니다.
창세기 25장에서 리브가는 쌍둥이인 에서와 야곱이 뱃속에서부터 싸우는 바람에 너무나 고통스러워합니다. 리브가는 결국 자신에게 이런 왜 일어났는지 알아보려 주님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다”라는 놀라운 말씀을 듣습니다. 리브가는 하나님께서 야곱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이끌어 가실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가장인 이삭은 하나님의 뜻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삭은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고기를 가져다줄 수 있는 에서에게 축복을 주려고 합니다. 리브가의 믿음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저주는 이 어미가 받으마.”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이삭의 의지를 거부하고, 장자 중심의 가족 질서를 깨뜨리며, 용감하게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동한 것입니다.
리브가의 행동에서 우리는 완전한 믿음을 보게 됩니다. 믿음은 ‘신뢰하다’라는 의미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불안하고,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용기를 내는 데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생명사랑교우 여러분은 개인의 삶에서, 생명사랑교회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향해 도전을 하고, 용기를 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