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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덕 목사] 하늘나라의 훈련 – 2020년 2월 2일

창세기 24장 42-48절, 시편 24편 3-6절, 마태복음서 13장 24-30, 51-53절

오늘 함께 읽은 마태복음서에서는 마태공동체 구성원 전부가 따라야 하는 하나의 롤 모델로 하늘나라의 율법학자가 등장합니다. 자신들은 하늘나라를 위하여 훈련 받은 율법학자이며 자기 곳간에서 새 것과 낡은 것을 모두 꺼낸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과거 전통과 예수님을 통해서 배운 새로운 세계의 지혜를 함께 간직하고, 그것을 가지고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이 험난한 세상을 극복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려고 한 사람들입니다.

하늘나라를 위해 훈련 받은 사람, 말씀으로 삶의 기준이 잡힌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아브라함의 종은 이삭의 배우자를 고르면서 자기에게 물을 흔쾌히 줄 뿐만 아니라 끌고 온 낙타 열 마리에게도 선뜻 물을 주는 이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람인 줄로 알겠다고 말합니다. 이 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바로 이렇게 낯선 이를 환대하고, 동물까지도 돌보는 배려의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낯선 이를 늘 환대하던 아브라함의 삶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을 가족으로 선택하려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마음을 길러내고 유지할 수 있을까요? 한국 사람들은 지난 100년의 세월 동안 많은 상처와 불안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을 하다 보니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짙어졌고,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차분히 들어보고, 무엇이 더 좋은 생각인지 따져보는 능력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차분히 살피고, 성경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뜻을 찾다 보면 이런 단점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할 때, 우리는 치유됩니다. 말씀대로 사는 길이 우리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지름길입니다.

초대 교부들은 오늘 가라지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교회에서는 밀이 가라지가 되고, 가라지가 밀이 되기도 한다고 했고, 밀인 사람은 수확 때까지 견뎌내고, 가라지인 자들은 수확 전까지 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이 지금은 밀과 같은 존재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자신도 가라지처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조심하고, 교인 중에 어떤 사람이 가라지 같은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언제든 바뀔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늘 나라의 일꾼이 되려면 용서하고, 인내하고, 사랑으로 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생명사랑 교회공동체 또한 사랑으로 품어주고 기다려 주고 견뎌 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는 옛 것과 새 것을 골고루 간직할 줄 압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며, 각각이 가진 장점을 두루 취할 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말씀을 바르게 읽고 실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올 한해 저와 여러분이 하늘나라를 위하여 정확하게 훈련을 받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그래서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말씀의 능력을 드러내길 바랍니다.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