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5월17일 주일예배기도문(2부) – 김은숙 권사
온 세상과 만물을 주관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당신의 섭리로 또 새로운 하루를 맞아 저희들 주님의 전에 나와 주일예배를 드리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비록 전과같이 교우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과 눈인사를 하고 한자리를 건너서 또 한 줄을 넘어서 앉아 있더라도 한자리에 모이게 하시오니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저기 아프거나 또는 사고로 병원에 있어 이 자리에 오고 싶어도 참석하지 못하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일부러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함께하는 교우들도 있습니다. 모두 이 자리를 사모하는 그들의 마음을 주님이 아시오니 시간과 장소를 떠나 우리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는 믿음과 자부심을 갖게 하시옵소서.
주님! 지금 세상은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환란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는 이 환란이 어디서부터 와서 어떤 모습으로 끝이 날지를 잘 알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방제노력에 귀 기울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방법으로 스스로 지키는 일 뿐입니다. 저희로서는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고 우리의 마음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기약 없는 시간을 근근이 견디려 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혹은 낫선 모습으로 우리의 삶은 바뀌어 지고, 개편되고 있지만 그 미래의 모습을 우리는 그릴 수 없습니다.
주님!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의 삶을 살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자기의 몫의 노동을 해야 하기에 아침이면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생산하고 돌보고 가꾸며 하루분의 일을 합니다. 아이들은 자라고 노인들은 나이 들어갑니다.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연도 그렇습니다. 나뭇잎의 푸르름은 점점 짙어지고, 공기는 조금씩 따뜻해져 갑니다. 때로는 대지를 적시는 비와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하늘이 아름다워 설레기도 합니다. 국가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애쓰고, 바이러스가 감당 못할 만큼 퍼지지 않게 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 일류에게 닥친 이 위태로운 도전 앞에서 주님 당신의 손길로 저희들을 지켜주시옵소서.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일상의 소박한 평안함을 알게 하시고, 또 선한 마음을 갖게 하시고, 그동안 소원했던 이웃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옛날을 고집하지도 않게 하옵소서.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세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고 있습니다.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기억하며 세상의 흐름이 우리를 태워갈 때 주님도 함께 모시고 가게 하옵소서. 새로운 주님을 만날 수 있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자라는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참 희망으로 오시고, 그들을 키우는 젊은 부모들에게는 용기를 주시고 소명을 받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 어른들에게는 그들을 끝내 지켜내는 영광을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