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10월18일 추수감사예배기도문 – 김학로장로
거룩하시고 자비하신 하나님!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들녘에 따가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을 주셔서 온갖 곡식들이 영글게 하시고, 농부들이 기쁨의 단을 거두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재난으로 온 세계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공포에 떨고 있지만, 그럼에도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삶의 길을 헤쳐 나가게 하시니 감사하며 찬양을 드립니다.
오늘은 저희 교회가 한해의 삶을 인도하여주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며, 추수감사 주일예배를 드리나이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으면 다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경연과 맛난 음식으로 잔치를 벌렸을 것인데,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의 예배가 경건함을 잃지 않고, 무릎으로 조아리며, 간절함으로 드리는 거룩한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자비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터전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난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산불이 일어나 꺼질 줄 모르고, 폭염과 폭우와 폭설과 잦은 태풍과 빙하가 사라지는 등 이상기후로 모든 생명체의 삶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위기가 찾아온 것은 사람들이 탐욕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를 마구 배출함으로 기인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저희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회개합니다.
하나님! 이제는 탐심을 버리고, 삶의 현장에서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일, 낭비를 줄이고 이웃과 나누는 일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지구의 상처가 회복되고 안정을 찾으며, 살기좋은 에덴동산으로 가꾸게 하소서.
주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교회가 어두운 세상에 빛을 발하기는 커녕, 진리를 왜곡하여 정치수단으로 삼았으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질타를 당할 뿐 아니라, 혐오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자복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이 땅위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자 십자가를 지셨던 그 치열한 삶과 가르침을 깨달아서, 800만 기독교인들이 작은 예수의 삶을 살게 하소서. 가슴을 치며 통곡으로 회개하고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소서.
생명사랑교회 온 성도들이 모두 참된 신앙훈련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 가까이 머물게 하시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꼿꼿하게 살아가며, 작지만 건강한 교회로서 한국교회 갱신에 선도역할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생명사랑교회를 세워주신 이래, 지난 8년여 간의 광야생활을 접게 하시고, 새로운 장막을 예비하셔서 그곳으로 저희들을 인도하시오니 무한한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소박하고 정감이 있게 잘 꾸며서, 차질 없이 들어가 새로운 각오로 마음껏 선교사역을 펼쳐가게 하옵소서.
일꾼을 세우시는 하나님! 지난 주일 공동의회에서 새일꾼을 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세워주신 김규룡 피택장로에게 지혜를 더해 주셔서 주님의 마음과 성품을 닮고, 겸손히 섬기며 솔선수범하는 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와 선임장로들과 함께 협력하고 온 성도들을 정성껏 보살피며, 새 시대에, 새로운 터전에서, 새로운 목회를 시작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대통령과 위정자들에게 지혜와 명철을 더해주셔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난해한 외교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며,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남북관계에 친히 개입하셔서 속히 종전선언을 이루게 하시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꽃동산으로 가꿔서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게 하소서. 남과 북의 동포들이 반목과 증오를 걷어내고, 신뢰함으로 왕성한 교류와 협력을 통하여 상생 발전하도록 친히 인도하옵소서.
하나님의 귀한 말씀을 듣기 원합니다. 이 시간 주의 종을 통하여 말씀이 선포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영상으로 예배하는 가정마다, 인터넷으로 참여하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풍성히 덧입혀 주옵소서. 저희들의 추수감사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시기를 원하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