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0일 주일예배기도문-박서영집사
언제나, 매 순간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며 언제 어디서든 우리와 대화하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
코로나19를 통해 삶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원래도 힘들게 살던 사람들이 더 소외되고 궁핍해져 갑니다.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사람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우리의 생각은 한쪽으로 치우치고 마음도 고립되어 갑니다. 또한 예배와 교회모임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교회를 주일마다 나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신앙생활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매우 큰 어려움이란 신앙생활 없이도 생활에 큰 지장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저의 신앙생활은 습관처럼 예배에 참석하고, 교우들과의 안부를 묻지만 부담이 안될 정도로만 알려고 해서, 사람들이 힘든 사정이 있을 때 보살핌이 필요할 때에 진정으로 기도하지 않고, 마음에 부담과 책임을 외면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연약한 자, 상한 자를 고치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공감하지 않고 나의 짧은 인생 경험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나의 안위를 좋게 하는 방법들을 알아가는 데만 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삶이 불안하고 위태롭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안일하게 사는 죄를 고백합니다.
내 삶 가운데 제거해야하는 오랜 누룩처럼 안일하게 사는 죄를 쫓아낼 힘을 주소서.
하나님과 단절상태에서 생기는 불안,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걱정, 막막함, 미움, 다툼, 시기 등에 더 이상 붙잡혀 살지 않게 하소서.
혼자서도 주님과 깊은 만남이 되는 시간을 마련하게 하소서. 내 마음의 속도를 줄이고 하나님의 고요함, 거룩함에 연합되게 하여 주소서. 내가 받은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도울 일이 보이면 기꺼이 실행하게 하여 주소서.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과 일로 내 삶에 풍성히 채워지게 하소서.
올해는 우리가 바라던 새 예배처소를 마련하고 지난주에는 이사까지 마쳤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게 하심 감사드립니다. 이 공간에서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고 모이기를 힘쓰게 될 것이 기대됩니다. 조속히 코로나가 끝나서 한자리에 모일 날을 기다리며
이 모든 말씀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